법정관리 신세에 처하며 체면을 구겼던 중견 건설사들이 재무건전성을 회복하며 회생받으며 바닥까지 추락한 중견 건설사들이 법정관리를 마치고, 회생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 제3부는 최근 삼부토건에 대한 회생절차를 종결하기로 결정했다. 삼부토건이 지난 10일 회생절차 종결을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고 공시한지 이틀 만이다.

1948년 창립된 삼부토건은 국내 토목건축공사업 제1호 면허를 취득한 건설사다. 하지만 2015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들어갔다가 최근 DST로봇 컨소시엄에 인수됐고, 이때 받은 인수자금으로 채무를 갚으며 회생 기회의 발판을 마련했다.

1945년 설립된 동아건설은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위기를 겪은 뒤 2001년 파산했다가 지난해 SM그룹에 인수된 후 같은 해 12월에 회생절차를 마치고 경영정상화를 이뤘다.

동양건설산업은 2011년 회생절차에 들어갔지만 2015년 이지건설에 인수합병(M&A)되면서 법정관리를 졸업했고, 동부건설도 지난 2014년 말 법정관리에 들어가 약 2년만인 지난해 10월 법정관리를 졸업했다. STX건설도 올해 8월 회생절차를 마쳤다.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 단지 공사 현장.

경영은 정상화됐지만, 주택 분양에선 이들 기업의 희비가 엇갈린다.

동아건설은 올해 6월 새 주택 브랜드 ‘라이크텐’을 론칭하고 분양 시장에 나섰지만 청약 경쟁률은 저조하다.

충북 청주 흥덕구에서 지난 6월 분양한 ‘오송역 동아 라이크텐’은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고, 동아건설은 이 단지를 임대 아파트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충북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오송역 동아 라이크텐은 지난달 29일 임대아파트 전환이 승인됐다.

동아건설이 충남 천안시 서북구에서 지난달 공급한 ‘천안 역사 동아 라이크텐’도 1순위 평균 경쟁률 0.2대 1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동아건설이 새 아파트를 공급한 충북 청주와 충남 천안은 현재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관리하는 미분양관리지역에 포함돼 있다.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사업부지를 사들일 경우 분양보증 예비심사를 받아야 한다. 정부가 주택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곳에서 벌인 분양이었던 만큼 사업이 쉽지 않았다.

동양건설산업과 동부건설이 내놓은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았다.

동부건설이 지난 6월 부산시 부산진구에서 분양한 ‘가야 센트레빌’의 1순위 경쟁률은 172.1대 1을 기록했다.

동양건설산업이 지난해 9월 분양한 ‘세종 파라곤’과 올해 3월 분양한 ‘고덕 파라곤’은 각각 15대 1, 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두 단지 모두 계약 시작일로부터 4일 만에 완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