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2480선을 넘어 또 장중 기준과 종가 기준 모두 사상최고치 기록을 경신했다. 주도주인 전기전자(IT) 업종이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쉬어가는 흐름을 보였지만, 지수의 박스권이 한 단계 높아진 상태에서 추가 상승을 위한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네이버금융 캡처

1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26%(6.43포인트) 오른 2480.0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일과 12일 사상최고치 기록을 세운 후 하루 쉬고 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2487.71까지 올라 장중 사상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직전 장중·종가 최고치는 지난 12일 기록한 2474.76이었다.

코스닥지수는 0.55%(3.67포인트) 하락한 659.41로 마감했다.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춤...실적 기대 높은 대형주, 더 오를 것

IT업종이 지난주 후반에 이어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 실적에 대한 기대로 8~9월부터 강세를 지속한 삼성전자(005930)의 실적이 발표된 이후 차익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날 외국인의 금액 기준 순매도 1, 2위 종목에 SK하이닉스(000660)와 삼성전자가 이름을 올렸다. 기관도 SK하이닉스 주식을 가장 많이 팔아치웠다. 이에 따라 이날 IT 업종은 0.61% 하락했다. 종목별로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가 전날 보다 0.15% 하락한 269만6000원, SK하이닉스는 2.21% 내린 8만4200원을 기록했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휴 이후 개별 종목의 가격과 지수가 급등했던 만큼 이 정도 시점에서 쉬어가는 것은 당연한 흐름"이라며 "당분간 주도주의 차익실현 흐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류용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삼성전자가 실적 발표를 한 뒤 이날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300만원대 초중반으로 상향 조정하는 등 움직임이 있었지만, 3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이미 선반영됐기 때문에 이날은 오히려 차익실현 매물이 나왔다"며 "이번 실적이 잠정치인 만큼 4분기 확정실적 발표 시즌이 다가올수록 주가가 다시 반응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대형주의 시장 주도력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3분기를 넘어 4분기로 가는 구간에 있는 10월 실적발표 시즌부터 11월까지는 계절적으로 중소형주가 조금 부진했던 시기"라며 "즉, 실적이 양호하고 외국인 수급이 받쳐주는 대형주가 유리한 상황이어서 궁극적으로는 실적이 좋은 IT 위주 대형주가 증시 상승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 한 단계 레벨업 된 지수…"순환매로 다음 상승 준비"

한편 이날은 그 동안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철강주와 통신주가 강세를 보였다. 지수의 박스권이 한 단계 높아진 가운데 다음 상승을 위한 업종별 순환매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류 연구원은 "연휴 이후 IT 위주의 불균형적인 상승 뒤 업종별 수익률 격차를 좁히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 기대감, 업황 호조 등의 이유로 지난주에는 자동차가, 이날은 철강과 통신, 또 화장품 등 중국 소비관련주가 상승세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철강업종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실적 기대에 따라 4.10% 상승했고, 업종 대장주인 POSCO는 전날보다 5.85% 오른 34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 통신업종은 1.83%, 유통업, 화장품업종이 각각 1.90%, 3.97% 상승했다.

류 연구원은 "이날 오전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오는 18일 예정된 제19차 당대회로 인해 시진핑 정부가 재정비를 통해 경제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졌다"며 "이와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아시아 순방을 예고한 것이 북한과의 타협점을 찾는 것으로 풀이되며 중국과의 경제적 마찰 관계가 풀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중국 소비관련주가 관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기대 요소들로 업종별 수익률 차이가 줄어들면 지수는 이를 발판으로 또 한번 상승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