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개장 직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강보합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경기 호조와 증시 강세 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약세가 지수의 상승폭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16일 오전 10시 38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07%(1.61포인트) 오른 2475.23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 직후 2487.71까지 올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직전 최고치는 지난 12일 기록한 2474.76이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1.05%(6.94포인트) 하락한 655.14에 거래되고 있다.
◆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삼성전자 약세가 상승폭 제한
경제지표 호조로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증시 상승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에 국내 증시도 상승세를 지속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마주옥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는 지속될 것"이라며 "주요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정책적인 불확실성이 완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13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도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허리케인 영향에 따른 부진 이후 자동차 및 휘발유 판매에 힘입어 전달 대비 1.6% 증가해, 2015년 3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을 기록했다. 10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크게 상승했다. 10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전월 95.1에서 101.1로 상승했다. 이는 2004년 이후 최고치다.
뉴욕 3대 지수인 나스닥은 3주 연속 상승했고, S&P500지수와 다우존스지수는 5주 연속 강세를 보였다.
마 연구원은 "중국경제도 예상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의 목표치는 6.5% 이상이었지만, 올해 1분기와 2분기 GDP성장률은 6.9%로 나타났는데, 공급 측 구조개혁과 내수확대 정책의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이날은 중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의 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이 허리케인 영향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데, 미국, 유로존, 중국의 경기선행지수가 모두 상승하고 있어 한국의 수출 호조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오 연구원은 이어 "아울러 실적 발표 시즌임을 감안해 실적이 상향 조정되는 업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3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아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였던 삼성전자(005930)가 실적을 발표한 뒤 약세를 보이자 지수의 상승 폭은 줄어든 모양새다. 이날 오름세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오전 장중 하락세로 돌아서 전날보다 0.04% 내린 269만9000원에 거래 중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 증가의 가능성, 그리고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벤트 노출 등을 감안할 때 지수의 상승 탄력은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철강·화장품·유통 등 중국 관련주 강세
한편 이날 철강금속, 유통업, 화장품 등 중국 소비와 관련된 종목들은 강세를 나타냈다. 오전 장중 철강금속 업종은 전날보다 3.86% 오르고 있다. 화장품 업종은 2.97% 상승 중이고, 유통업종도 0.83% 오르고 있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발표 이후 코스피의 상승을 견인할 업종 찾기가 시장의 주된 관심사"라며 "시기상으로 한·중 통화스와프 연장과 함께 중국의 19차 당대회(18~24일) 이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의 완화 가능성, 23회 평창(차기 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철강, 화장품, 유통, 자동차 등 부진했던 중국 관련주의 상승에 주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철강주의 강세가 돋보였다. 철강업종 대장주인 POSCO는 전날 보다 5.54%(1만8000원) 오른 34만3000원에 거래 중이다. 김윤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예상치 못한 중국 철강 가격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며 "중국 허베이성 인근 28개 시에서 동절기 감산이 시작되는 11월 중순 이전에는 각 지역별로 발표되는 감산 일정이 앞당겨지거나, 규모가 확대돼 철강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에 따라 철강업종 최선호주인 POSCO의 목표주가를 기존 38만5000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올해 3분기 철강 가격 상승으로 평균 판매 가격을 상항 조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