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근무 시절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

금융감독원장 후보로 거론됐던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공석인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KAI는 구속 기소된 하성용 전 대표의 사퇴로 대표이사가 공석인 상태다.

10일 금융·산업계에 따르면 KAI는 이날 오전 11시 임시 이사회를 열고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을 차기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 이날 안건이 가결되면 KAI는 오는 25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 전 사무총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할 예정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단독 후보로 추천된 것으로 알려졌다. KAI의 주요 주주는 한국수출입은행(26.41%), 국민연금(8.04%), 한화테크윈(6%), 블랙록펀드어드바이저(5.01%), 우리사주조합(1.53%) 등이다.

김 전 사무총장은 경남 진양 출신으로 진주고와 영남대 행정학과를 나왔다. 그는 행정고시 22회로 공직에 입문해 감사원 감사관, 국가전략사업평가단 단장, 감사원 사무총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문재인 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다. 그는 노무현 정부 때인 2005년 3월부터 2006년 12월까지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으로 일했다. 김 전 사무총장은 2008년 퇴임 이후엔 경남과학기술대 총장으로 활동했으며 지난 대선 때는 문재인 대통령 후보 캠프에 몸담았다. 최근에는 금융감독원장 후보로도 거론됐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소형민수헬기(LCH), 한국형전투기(KFX),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입찰에 뛰어든 고등훈련기 사업과 같이 주요 사업을 앞둔 상황에서 KAI가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투명성, 개혁성을 통해 내부를 추스를 인물을 찾아온 것으로 안다”며 “김 전 사무총장의 오랜 감사원 근무 경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하성용 전 KAI 대표는 지난 7월 20일 검찰 수사가 진행되던 중 사의를 표명했다. 법원은 이달 23일 하 전 대표에 대해 “주요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있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