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간편결제 서비스 안드로이드 페이 국내 진출이 애초 정보기술(IT), 금융업계 관계자들의 예상보다 늦어질 전망이다. 구글과 신용카드 회사들이 투자금 협상에 난항을 겪으면서 올해 중 예상됐던 출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8일 IT, 금융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국내 신용카드 회사와 지난해 말부터 논의 중인 안드로이페이 국내 출시 계획이 투자금 분담 등 부분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해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사용 화면. 블룸버그 제공

안드로이드페이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신용카드 계정 등을 연동해 쉽게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국내 스마트폰 이용자의 80%가 안드로이드 사용자여서 국내 시장 잠재고객이 많아 구글이 지난해 말부터 신용카드 회사들과 준비 중이다.

논의가 길어진 이유는 안드로이드페이를 인식할 ‘리더기(단말기)’ 보급을 위한 투자금과 전산 보안 비용 등을 어떤 비율로 투자해야 할지 조율이 원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능을 활용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오프라인 가맹점에 리더기 필요하다. 신용카드 업계에서는 불황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투자를 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논의가 지체되고 있다.

구글은 현재 신용카드사 대다수와 안드로이드페이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공식적인 출시 예정일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