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가 끝나고 이달 중 전국에서 6만가구가 넘는 물량이 쏟아진다. 올해 들어 최대 물량으로, 8·2 부동산 대책과 이로 인한 청약시스템 개편, 긴 연휴 등으로 건설사들이 분양 시기를 10월로 대거 미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부터는 청약가점제가 확대되는 등 관련 제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분양시장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10월 전국에서 총 6만4570가구가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같은 달(7만6384가구)보다 18% 정도 줄어들었지만 올해 들어선 가장 많은 물량이다. 추석 연휴가 1주일 넘게 이어지기 때문에 사실상 3주 동안 분양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이 단지 모형을 살펴보고 있다.

수도권에선 서울과 경기를 중심으로 재건축·재개발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전국 분양물량의 63%(4만696가구)를 차지한다. 서울은 서대문구 남가좌동 '래미안 DMC루센티아(가재울뉴타운5구역 재개발)' 997가구,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9구역 힐스테이트' 997가구, 강동구 상일동 '고덕아르테온(고덕주공3단지 재건축)' 4066가구 등 1만3548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는 2만6593가구, 인천에선 555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지방 물량은 부산에 집중된 편이다. 부산진구 전포동 '서면아이파크(2144가구)'와 수영구 광안동 '광안자이(971가구)' 등 총 7622가구가 공급될 계획이다. 이밖에 ▲광주 4866가구 ▲경남 3583가구 ▲충남 2505가구 ▲전남 2168가구 ▲대구 1722가구 ▲전북 818가구 ▲충북 380가구 ▲울산 210가구 순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10월 지역별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

이번 달부터 8·2 대책에 따라 개편된 청약제도가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때문에 바뀐 청약제도가 10월 분양시장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전용면적 85㎡ 이하 민영주택은 청약가점제 100%가 적용되고, 청약조정대상지역의 가점제 적용 비율도 높아진다. 청약 1순위 요건도 강화된다.

청약가점제는 부양가족 수(35점)와 무주택 기간(32점), 청약통장 가입기간(17점)을 기준으로 항목별로 점수를 더해 높은 순서대로 당첨자를 가리는 제도다. 이에 따라 소유권이전등기 전에 분양권 전매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은 물론, 1주택자나 자녀가 없는 가구 등도 청약에 나서기 어려워졌다.

지난 달 일부 서울 강남권 분양단지를 중심으로 과열됐던 청약 열기도 다소 진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김재언 미래에셋대우 VIP컨설팅팀 수석 부동산 컨설턴트는 "서울 등 인기 지역의 분양 단지의 경우 이전처럼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긴 어렵겠지만, 여전히 수요자들이 선호하기 때문에 선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지방 주택시장은 대체로 침체되고 있어 달라진 청약제도 여파를 더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