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 김혜선(25세, 가명) 씨는 최근 원하는 기업의 서류전형에 합격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기업의 인재채용에서 면접 비중이 높아지면서 첫인상이 중요해졌으나 안면홍조를 겪고 있어 조금만 긴장해도 얼굴이 붉어지는 탓이다.
한 유명 포털사이트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72.9%는 면접 시 자신감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았고, 적극적인 이미지가 취업의 당락을 결정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안면홍조를 겪고 있다면 자신감 없고 소극적인 사람으로 비춰질 수 있다. 안면홍조는 얼굴이나 목과 같은 안면피부가 갑자기 붉게 달아오르고 쉽게 가라앉지 않는 증상으로, 약간의 온도차나 감정변화에도 쉽게 얼굴이 상기되어 심한 경우 외모 콤플렉스나 대인기피증을 겪을 수도 있다. 특히 면접이라는 짧은 시간 내 본인을 어필해야 하는 취업준비생의 경우 스트레스는 더욱 크다.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긴장이나 흥분, 화를 내는 등의 감정 변화와 고추‧후추 속의 매운맛 맞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 치즈‧초콜릿‧바나나에 든 혈관 활성 물질인 티라민 성분도 안면홍조의 주요인이다.
또 술은 몸 속에서 분해되면서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물질을 만드는데, 아세트알데하이드가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을 방출해 혈관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사우나‧찜질방과 같은 고온의 환경에 장시간 노출되는 일이 잦으면 체내 열을 발산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이런 현상이 반복되면 혈관이 수축하는 조절력을 잃고 확장된 상태를 유지한다.
추운 날씨에 갑자기 따뜻한 실내로 들어오거나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시간이 많아도 피부혈관이 확장되어 안면홍조가 생기게 된다.
여성의 경우 폐경기 여성호로몬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줄면서 혈관이 잘 수축하지 않고 불규칙적으로 확장되어 안면홍조가 생기기도 한다. 난자를 만들고 에스트로겐 등 성호르몬을 분비하는 난소를 제거한 경우에도 안면홍조 증상을 겪는다.
안면홍조를 장시간 방치하면 피부 속 모세혈관이 거미줄이나 나뭇가지처럼 드러나 얼굴에 나타나는 모세혈관확장이나 얼굴이 붉어지고 구진이나 농포 같은 염증이 동반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신사역 임이석테마피부과 임이석 원장은 "혈관은 한번 수축기능을 잃으면 저절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혈관만 선택적으로 파괴하는 전문 레이저 치료가 효과적"이라며 " 현재 피부과에서는 안면홍조증, 모세혈관확장증 치료에 퍼펙타, 아이콘maxG, 엑셀V 등이 주로 쓰이는데, 이는 다른 피부조직에 자극을 주지 않고 늘어진 혈관에만 선택적으로 반응해 시술 후 별다른 불편 없이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