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대로를 달리던 택시의 졸음운전으로 2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 송파경찰서와 소방당국에 따르면 24일 오전 3시경 서울 송파구 풍납동 올림픽대로 2차로에서 엄모(55)씨가 몰던 택시가 도로포장 작업 현장을 덮쳤다. 이 사고로 아스팔트 포장 작업을 하던 위모(52)씨와 오모(55)씨가 중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중상을 입은 인부 한모(53)씨도 상태가 위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택시에 있던 탑승객 2명은 가벼운 상처를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택시운전자 엄모씨는 “깜빡 졸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작업 당시 안전조치 역시 미흡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엄씨가 “졸음운전을 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교통사고 처리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인부들이 안내 표지를 제대로 설치했는지, 안전 장비를 제대로 갖췄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7월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졸음운전 사고 이후 정부는 관계부처 합동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버스 기사들의 과도한 근무시간을 줄이고, 졸음운전 방지 장치를 의무화하는 등의 내용이다. 하지만 정부대책 발표 1개월여 만에 비슷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대책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승용차 운전자도 졸음운전 가해자가 될 수 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5%는 “잠깐이라도 졸음운전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