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추세에 따라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수가 28만명을 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치매로 인한 사망자 수도 10년 전의 2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다.

사망자 4명 중 1명이 암으로 숨졌으며, 대장암이 위암을 제치고 처음으로 폐암·간암과 함께 3대 암에 들었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16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사망자 수는 총 28만827명으로 관련 통계를 처음 작성한 1983년 이후 가장 많았다.

80세 이상 고령 사망자 비율(42.5%)이 10년 전보다 11.8%포인트 높아졌다. 치매로 숨진 사람도 10만명당 17.9명으로 작년보다는 약간 줄었지만 10년 전(8.8명)에 비해서는 2배 이상이 됐다. 치매 사망률은 여성(24.7명)이 남성(11.2명)의 2배 이상이었다. 여성이 평균 수명이 더 긴 데다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에스트로겐이 폐경 이후 줄어들어 치매 발생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한국인의 사망 원인 1위는 암이었다. 지난해 사망자의 27.8%가 암으로 숨진 것으로 집계됐다. 10만명당 153명꼴로 2015년보다 1.4%가 늘었다. 의술이 발전하고 있지만 암 사망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암 중에는 대장암 사망률이 10만명당 16.5명으로 위암(16.2명)을 제치고 처음으로 폐암(35.1명)·간암(21.5명)과 함께 3대 암에 올랐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서구화된 식습관 때문에 대장암과 췌장암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살은 10만명당 25.6명으로 2011년(31.7명) 최고점을 찍은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12명)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압도적 1위에 올라 있다.

지역별로 보면 인구 10만명당 사망자 수는 서울(298.4명)이 가장 적었고 충북(372.5명)이 가장 많았다. 암 사망률은 부산이 가장 높았고 심장질환은 경남, 뇌혈관질환은 울산, 폐렴은 강원, 교통사고는 전남, 자살은 충북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