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일부터 열흘 동안의 긴 추석 연휴가 끝나면 3분기(7~9월)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된다. 모두가 예상하는 대로 전기·전자, 금융 등 상반기 주도 업종이 3분기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내수주는 당분간 반등이 쉽지 않은 상태다.

하반기 실적 기대치에 근거해 투자 포트폴리오를 짠다면 답은 어느 정도 정해져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내수주를 완전히 외면할 순 없는 노릇이다. 2017년 내내 약세를 나타내고 있어도, 수많은 투자전략의 중심에서 내수주는 여전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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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2015년까지는 내수주 주가 수익률이 수출주를 압도했다.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2011~2015년 수출주의 연평균 주가 수익률은 -3.4%에 불과했다. 유가 급락, 중국·유럽 경기 둔화 등이 악영향을 끼쳐서다. 같은 기간 내수주 수익률은 4.7%였다. 원화 강세, 중국인 관광객 증가 등이 내수 기업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했다.

수출주 수익률은 지난해부터 상승 반전했다. 유가가 안정화를 이루고 반도체 등 주요 수출 산업이 초호황기에 진입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중국의 경기 회복도 수출주 강세의 원동력이 됐다. 지난해 이후 누적 수익률은 수출주 47.1%, 내수주 -11.8%다.

지난 2011~2015년 내수주 호황기를 기억하는 투자자들은 내수주 부활 시기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경기와 업황은 순환하고, 증시에 영원한 하락은 있을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시기다. 당장 올해 4분기가 될 수도 있고, 3년 후가 될 수도 있다.

소비 심리 자체는 나쁘지 않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는 109.9를 기록했다. 전월대비 1.3포인트 하락하긴 했지만 여전히 기준값(100) 위에 머물러 있다. 경기 상황에 대한 소비심리가 아직은 낙관적이라는 의미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우호적인 소비 지표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소비자가 주머니를 열지 않아 내수 기업 실적이 나빠지면 당연히 주가도 흔들릴 수밖에 없다. 내수주의 3분기와 4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8월 이후 각각 7.0%, 4.9% 하향조정됐다. 적어도 2017년이 끝날 때까지는 '내수주 부활 시기'가 찾아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노 연구원은 "오랜 기간 하락한 업종은 수급 공백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며 "업황은 어렵지만 내수주 투자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맞는 말이다. 다만 당장 올해 하반기에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는 투자자라면, 내수주로부터 잠시 멀어져 있는 게 유리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