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V30’을 21일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전격 출시했다. LG전자는 V30의 가격을 삼성전자 대(大)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보다 15만원 정도 낮게 책정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로 승부수를 던졌다.

서울 시내 한 LG유플러스 대리점 안에 설치된 LG전자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신제품 ‘V30’ 체험존 전경.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V30는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된 예약판매 때 상반기 출시한 ‘G6’보다 1.5배 이상 많은 예약판매량을 기록했다. 하루 최대 예약 판매량은 약 1만5000대로 전해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V30의 출고가가 갤럭시노트8보다 15만원 가량 저렴한 데다, 가벼운 무게와 얇은 두께의 디자인은 물론 오디오와 비디오 성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LG전자가 V30 구매자에게 1년간 분실·파손 보험료의 50%를 지원하는 등 가성비를 무기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 예약판매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V30의 출고가격은 64기가바이트(GB) 모델이 94만9300원, 128GB 모델이 99만8800원으로 확정됐다. 경쟁사인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노트8 64GB 모델은 109만4500원이다.

V30의 전작인 ‘V20(89만9800원)’와 갤럭시노트8의 전작인 ‘갤럭시노트7(98만8900원)’의 가격차가 8만9100원이었는데, 이보다 더 가격차가 벌어졌다.

예약판매 기간엔 집단상가와 SNS(소셜네트워킹서비스) 유통망 등을 중심으로 지원금 상한선(33만원)을 뛰어넘는 보조금이 풀렸다. 그 결과 V30 64GB 모델의 실구매가가 출고가의 절반보다 낮은 40만원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V30으로 동영상을 재생한 모습.

V30는 지난달 31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7’에서 공개됐다. 가벼운 무게와 매끈한 디자인, 높은 카메라 성능이 호평을 받으며 출시 전부터 소비자의 기대를 모았다.

V30는 전작 V20과 비교했을 때 두께는 7.6밀리미터(mm)에서 7.3mm로, 무게는 173그램(g)에서 158g으로 줄었다. 삼성전자 대(大)화면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노트8과 비교하면 두께는 1.3mm 더 얇고, 무게는 37g 더 가볍다.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 버지’는 V30 공개 직후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갖췄다”면서 차별화된 디자인에 높은 점수를 줬다. 씨넷은 “V30의 디자인은 날렵하고 매끄럽다”면서 “LG는 올해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했다.

카메라 성능도 이전 제품보다 더 높아졌다. V30는 표준각 1600만화소, 광각 1300만화소의 듀얼카메라를 탑재했다.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 중 사진이 가장 밝게 찍히는 F1.6 조리개값(조리개값이 낮을수록 사진이 더 밝게 나옴)을 적용했다. 영화 같은 고화질 동영상 촬영 모드인 ‘시네 비디오’ 기능, 사진 전문가의 카메라 설정 정보가 샘플로 제공되는 ‘그래피’ 기능도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