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식 한국항공우주 부사장

방산비리 의혹에 이어 경영비리 및 분식회계에 대해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한국항공우주(047810)산업(KAI)의 김인식 부사장(해외사업본부장)이 21일 오전 숨진 채 발견됐다.

김 부사장은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남 사천 사남면내 아파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KAI 직원이 숨져 있는 김 부사장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현장에 유서가 남겨진 것을 감안해 그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유서에는 “미안하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앞서 검찰은 KAI가 하성용 전 대표 재직 시절인 2013~2016년 이라크 공군기지 재건사업과 한국형 전투기(KF-X) 사업 등에서 수천억원 규모의 회계 분식이 이뤄진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왔다. 검찰은 하 전 사장이 회사 경영 실적을 부풀리기 위해 이라크 공군기지 건설 사업 관련 대금을 받지 않았는데도 수익으로 재무제표에 반영하도록 해 분식 회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이외 하 전 사장은 유력 정치인과 지방자치단체 고위 간부 등의 청탁을 받고 사원 15명을 부정 채용하도록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고 검찰은 말했다.

KAI 관계자는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김 부사장을 참고인 등으로 소환하지 않아 그가 조사를 받지는 않았다”며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KAI에서 고등훈련기 사업처장, 항공사업단장, 수출사업본부장을 거쳐 해외사업본부장으로 일해왔다. 현재 회사가 중점을 두고 있는 미국 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