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노트8, LG전자 V30 등 최신 스마트폰의 실제 판매 가격이 뚝 떨어졌다. 17일 통신 업계에 따르면 출고 가격 109만4500원(저장 용량 64GB 기준)인 갤럭시 노트8이 서울 용산과 신도림 테크노마트 등의 일부 유통점에서 출고가보다 70만원가량 싼 39만원대(번호 이동 기준)에 팔리고 있다. 이번 주부터 사전 개통이 시작되는 LG전자의 'V30'도 40만원대 초반에 사전 예약이 이뤄지고 있다. 이 제품의 출고가는 94만9300원(저장 용량 64GB 기준)이다. 실제 판매가가 출고가보다 50만원 이상 싸다.

당초 갤럭시 노트8은 70만원대 중반, V30는 60만원대 초반에 팔릴 예정이었다. 스마트폰 판매 가격은 출고가에서 제조사와 이동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을 뺀 금액으로 정해지며, 현재 관련 규정에는 보조금 규모가 33만원을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통신 업계는 일부 유통점들이 기존 보조금 외에 스마트폰 1대당 20만~30만원씩 자체 보조금을 쓰면서 스마트폰 실제 판매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스마트폰 판매가 과열 양상을 빚는 것은 일부 유통점들이 통신 요금 인하 이슈와 맞물려 지난 수개월 동안 제대로 된 영업 활동을 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대리점들은 자신들이 유치한 고객이 내는 통신 요금의 7~10%를 수수료로 받고, 또 영업 성과에 따라 별도의 장려금도 받는다"면서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이 끌어와야 앞으로 받을 수익이 커지기 때문에 갤노트 8과 V30 출시라는 큰 장이 서자 박리다매(薄利多賣)식으로 고객을 유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15일 통신 3사 간 번호 이동 건수는 3만8452건으로 갤럭시 S8이 출시된 지난 4월 18일 4만6380건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갤럭시 노트8은 개통 첫날인 지난 15일 약 20만대의 개통량을 기록해 갤럭시 노트7의 15만대를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