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의 인프라 구현을 위한 핵심 과제를 제시했다. 하나의 서버가 PC, 스마트폰 등에서 발생하는 트래픽을 감당하는 현재 시스템을 넘어 소형 서버 개념인 '엣지(Edge)' 등 다양한 '층(Layer)'을 갖는 분산형 클라우드를 고도화해야만 AI 시대에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다.
루디 돈(Rudiger Dorn) 마이크로소프트(MS) 공공부문 디렉터는 14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스마트클라우드쇼 2017' 둘째날 기조강연을 통해 "MS가 구상하는 AI 시대의 클라우드는 하나의 거대한 클라우드가 아니라 다양한 레이어와 지능형 엣지를 갖춘 분산형 클라우드"라며 "기존 클라우드가 가진 경계와 한계를 넘어 AI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돈 디렉터는 지난 3년간 빠른 속도로 발전한 클라우드 생태계에 대해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3년전부터 프라이빗, 퍼블릭 등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논의가 이어지고 있지만 정작 지능적으로 클라우드들을 연결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다"며 "클라우드를 도입한 글로벌 대형 은행의 CEO들도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AI를 구현하는 기술인 딥러닝(Deep Learning)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등장한 이후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나오고 있다는 게 돈 디렉터의 설명이다. 돈 디렉터는 "AI는 이제 단순한 분석 활동이 아니라 비즈니스 모델, 소비자·기업 혹은 시민·정부의 상호작용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며 "AI가 데이터를 기반으로 더 똑똑해지는 만큼 인프라, 즉 클라우드도 더 지능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돈 디렉터는 엣지 레이어 등을 통해 클라우드 환경을 더 고도화하고 효율적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엣지는 분산 클라우드 서비스를 가능케 하는 소형 서버 개념으로 데이터와 네트워크를 고도화할 수 있다. 그는 "AI 서비스를 사용자들에게 바로 '레이턴시(지연시간)' 없이 전달하기 위해서 엣지는 필수적"이라며 "자율주행차를 구현할 때도 차 주변 상황의 정보를 즉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자동차 사이에 엣지 시스템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클라우드 시스템의 하드웨어 기반이 되는 중앙처리장치(CPU) 역시 더 고도화된 제품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클라우드 서버 연산의 중심인 중앙처리장치(CPU)는 머리가 나쁘다"며 "목표에 따라 전략적으로 고성능 연산이 가능한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엣지 시스템이 활성화될 경우 우려도 있다. 사용자와 클라우드가 더 가까워지게 되는 만큼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이슈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이에 대해 돈 디렉터는 "(첨단 테크놀로지와 사람 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개인의 데이터를 활용하면서도 개인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는 방향을 다각도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