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전망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고 있다. 마켓워치는 13일(현지시각) “비트코인이 강세를 보이면서 부정적인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며 “가상화폐 버블과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증가, 블록체인 기술 등으로 비트코인이 중요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300% 상승했다. 다우존스산업지수와 S&P500지수가 12% 정도 오른 것에 비하면 매우 높은 상승률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규제와 월가 전문가들의 가상화폐 비판에 비트코인은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가상 이미지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위 가상화폐 비트코인 1개의 가치는 지난 9월 초 5000달러에서 현재 3772달러까지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85억달러가 사라졌다. 이더리움도 11% 내린 260.13달러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미국과 일본, 중국 등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지만 중국의 규제가 가상화폐 시장을 흔들고 있다. 중국은 가상화폐 거래량의 20% 수준을 차지하는 주요 가상화폐 시장이다.

중국은 앞서 새 가상화폐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 일명 코인 공개(ICO)를 전면 중단했다. 지난 8일에는 중국 금융 당국이 자국 내 모든 가상화폐 거래소의 운영 중단을 명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따라 중국 3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BTC차이나, 후오비닷컴, OK코인 등을 비롯해 10여 곳이 임시 폐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비트코인을 비롯해 가상화폐가 인정받는 화폐가 될 수 있는지가 가상화폐의 전망을 가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가 거물급들은 가상화폐가 실제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며 비판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2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열풍은 사기”라며 “비트코인의 결말은 좋지 않을 것이고, 튤립 버블보다도 더 나쁘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은 13일 “현재 비트코인의 가격은 비트코인이 광범위하게 쓰일 것이라는 점을 전제로 했지만 정부가 그렇게 되도록 두지 않을 것”이라며 “비트코인의 가치는 현재의 절반이나 3분의 1이 적당하다”고 말했다.

반면 페리 우딘 노드 40 대표는 “다이먼 CEO가 ‘비트코인은 사기이고, 비트코인의 가치는 유용성이 아니라 추측으로 이루어졌다’고 말하지만, 그 말 안에 진실이 있다”며 “비트코인은 아직 일상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편은 아니지만, 올해 거래 건수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전문가들은 신산업에 대한 이해 없이 과도하게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스타크 라이트닝 연구소 공동설립자는 “신흥산업에 대해 너무 비판적이고, 핵심적인 이해를 하지 않는 등 매우 근시안적이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정보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찰스 헤이터 최고경영자(CEO)는 “가상화폐를 합법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중국 등의 규제를 환영하지만, 중국은 항상 수수께끼 같은 나라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전망에 어떤 역할을 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들은 가상화폐를 송금 비즈니스 모델의 경쟁자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바라스 라오 코인핏 CEO는 “가상화폐 산업은 산업혁명이나 인터넷 발전 초기단계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200여년 전 증기기관차와 같은 기술혁신”이라며 “사기라고 부르는 사람들도 이러한 기술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셜 트레이딩 업체 이토로(e Toro)의 영국 지부 이크발 간담 대표는 “제이미 CEO는 나보다 금융업계 경험이 훨씬 많지만, 비트코인 개발자들을 살펴보면 초기 인터넷과 비슷한 느낌이 든다”며 “페이스북이나 스냅챗은 아니지만, 거대한 산업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비트코인 옹호자들은 비트코인이 세그윗(거래 처리 용량을 늘리는 업그레이드) 이후 결제 처리 과정에서 네트워크 속도가 향상돼 화폐로서 상용화 가능성이 커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가상화폐는 중앙은행이나 정부로부터 분리돼있고, 블록체인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