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에 네 번밖에 없는 '네 마녀의 날'이 찾아왔다. 네 마녀의 날은 영어 쿼드러플 위칭 데이(Quadruple Witching Day)를 직역한 말이다. 과거 주가지수 선물·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겹치는 날을 트리플 위칭데이라고 불렀는데, 지난 2002년 여기에 개별주식선물이 포함되면서 마녀의 수는 네명으로 늘어났다. 네 마녀는 3·6·9·12월 둘째 주 목요일에 찾아온다.
네 마녀의 날이라고 지수가 무조건 하락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이날이 신경 쓰이는 이유는 지수가 출렁일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청산 시 현물 매수를 유발하는 매도차익 잔고가 늘어나고, 청산 시 현물 매도를 야기하는 매수차익잔고가 줄어든 상황에서는 네 마녀의 날에도 프로그램 매매가 순매수를 기록하기도 한다. 네 마녀보다 더 심술 궂다는 '여섯 마녀의 날'에도 코스피지수가 프로그램 순매수 덕에 상승하기도 했다. 여섯 마녀란 기존 네 마녀에 미니 코스피200 선물·옵션 만기가 추가된 것을 말한다.
이번 네 마녀의 방문을 두고 증권가에서는 청산 대기 물량이 풀릴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다만 예상 규모는 1000억원에서 3000억원대로, 전문가마다 전망치에 차이를 보였다. 동시 만기가 주식시장에 끼치는 강도 차이에 대해서는 약간 이견이 있었으나, 어찌 됐든 큰 충격 없이 지나갔던 3월, 6월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출렁임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게 대체적인 중론이다.
변동성 장세를 즐기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이날은 분위기를 봐가면서 투자 시기를 조율하는 편이 좋을 듯하다. 전날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 세제개편과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국내 증시에 나쁘지 않은 소식이다. 북한 리스크도 조금은 줄어드는 모습이다. 오늘만 날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