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가 미국과 일본에 비해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인 이상 기업의 직원은 미국과 일본 기업의 직원보다 월급을 더 많이 받는 반면, 10인 이하 근로자는 90% 수준에 그쳤다.

중기연구원 제공

중소기업연구원이 13일 발표한 '기업 규모별 임금 격차 국제 비교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종업원 1인당 평균임금은 월 3164달러(구매력평가 환율·2016년 기준)로 미국의 77.4%, 일본의 92.6% 수준으로 나타났다.

임금 격차는 소규모 기업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1~4인 규모 한국 기업의 근로자 임금은 월 1894달러로, 미국(3532달러)대비 53.6%, 일본(2497달러)대비 75.9% 수준에 그쳤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평균 임금 비중은 105.9%로 미국(90.1%)과 일본(100.6%)와 비교하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대기업의 급여 수준이 높은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500인 이상 대규모 기업의 1인당 GDP 대비 평균임금 비중은 202.4%로, 미국 대비 100.7%포인트, 일본 대비 85.1%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일본 닛세이기초연구소는 대기업이 많은 액수의 일시금을 지급하는 것과 협상력이 센 대기업 노동조합을 임금 격차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또 "대기업이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초임을 높게 설정해 노동공급이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격차를 완화하기 위해선 대기업이 협력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 또는 복지 수준 향상을 위해 지출하는 비용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에서 벌어지는 '단가 후려치기' 등 불공정 거래로 인해 중소기업이 임금을 올려줄 여력이 없다는 비판도 나온다.

노민선 중기연구원 연구위원은 "중소기업 근로자의 임금도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대기업에서 적절하게 보상해야 한다"면서 "중소기업도 생산성 향상, 비용절감, 이윤발생 등의 경영 성과를 근로자와 공유해야 한다. 성과 공유 우수 중소기업에 대해선 정부가 '세액 공제'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