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동구 뚝섬과 성수동 일대에 스타 연예인들과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서울숲과 한강을 바라보는 입지에 초고층 고급 주거 단지가 들어서고 인근 상권까지 뜨면서 투자 가치도 커지고 있다.

성수동의 초고층 주상복합 ‘트리마제’(왼쪽)와 갤러리아 포레.

올해 5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서울숲 트리마제’는 지난 2014년 분양 이후 3년 넘게 미분양이 남아있었지만, 두 달 전 완판됐다. 이 단지는 최고 47층, 4개동, 688가구의 초고층 주상복합 아파트다. 입주민에게는 아침 식사부터 발렛파킹(주차 대행), 방문 청소와 세탁, 세차, 심부름까지 다양한 호텔식 서비스가 제공된다.

인근 중개업계에 따르면 배우 손지창·오연수 부부, 가수 겸 배우인 김재중과 배우 서강준, 아이돌 그룹 걸스데이의 유라, 그룹 슈퍼주니어의 이특과 은혁 등이 이 아파트를 매입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서울숲 트리마제’ 전용 84㎡는 지난 7월 15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전용면적 216㎡의 펜트하우스는 호가가 54억원을 넘었다.

2011년 입주한 ‘갤러리아 포레’도 대형 연예기획사 대표와 유명 배우, 가수 등이 거주하거나 매입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받았다. 이 단지는 배우 김수현과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등이 사는 곳으로 알려져 있다. 면적이 가장 작은 전용 168㎡의 호가가 30억원을 넘는다. 지난 6월 말에는 전용 241㎡가 52억원에 거래됐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과 압구정을 선호하던 연예기획사들도 본사를 성수동으로 옮기고 있다.

2008년부터 청담동에 있었던 큐브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월 성수동에 새로 둥지를 틀었다. 다니엘 헤니가 소속되어 있는 에코글로벌그룹, 걸그룹 EXID와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가 소속된 바나나컬쳐엔터테인먼트, 그룹 걸스데이가 속한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등도 본사가 성수동에 있다.

일반 기업들도 성수동에 자리를 잡고 있다. 서울숲 인근은 다음 창업자 이재웅씨가 출자한 카우앤독(CoW&DoG), 구글 임팩트 챌린지에서 10위권 내 입상한 루트 임팩트(Root Impact) 등 소셜벤처가 입주하는 등 젊은 창업가들이 선호한다. 여의도에 있는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서울숲 인근에 매입한 부지에 내년 입주를 목표로 사옥을 짓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서울숲과 가까운 성수동 일대가 강남보다 땅값과 임차료가 상대적으로 낮으면서 강남 접근성이 좋아 연예 기획사나 연예인들이 크게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들면서 자연스레 가게들도 젊은 분위기를 갖게 됐고, 차별화된 콘셉트를 지닌 가게들이 늘면서 성수동 일대가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개발 호재도 꽤 많다. 서울시는 2022년까지 성수동 삼표 레미콘 공장을 철거하고 공원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수역 주변 준공업지역은 지신식산업센터로 바뀌고 있다. 서울숲 인근에는 2021년 입주 예정인 초고층 주상복합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들어서고, 서울숲 뒤편에는 부영이 최고 49층 높이의 주상복합 2개 동과 호텔 1개 동을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