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10억원 넘는 금융 계좌를 가진 국내 거주자가 1133명이며 이들이 외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돈은 61조원대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세청은 올해 해외 금융 계좌를 신고한 사람이 작년보다 80명 늘어난 1133명(법인 포함)이고, 이들이 보유한 금액은 작년보다 5조원 증가해 61조1000억원이라고 7일 밝혔다. 개인은 570명이 5조1000억원을, 법인은 563곳이 56조원을 갖고 있다고 각각 신고했다. 평균적으로 개인은 89억원, 법인은 995억원을 갖고 있는 셈이다.

국세청은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늘고 미신고자에게 제재를 가하면서 신고 액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계좌가 있는 나라별로 보면 개인은 미국(322명), 홍콩(101명), 싱가포르(68명) 순서로 많았고, 법인은 중국(151곳), 베트남(129곳), 홍콩(125곳) 순서로 많았다.

국세청은 현금, 주식, 채권, 보험상품 등을 합쳐 해외에 10억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보유한 국내 거주자나 법인은 의무적으로 해외 금융 계좌를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신고 기준이 현행 '10억원 초과'에서 '5억원 초과'로 확대될 예정이기 때문에 신고 의무가 생기는 개인이나 법인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