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트(Grant)’ 방식으로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정부 연구개발(R&D) 예산 권한과 예비타당성 조사 권한을 지닌 과학기술혁신본부장에 취임한 임대식 KAIST 생명과학과 교수가 4일 정부과천청사에 첫 출근,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그랜트란 연구자가 스스로 정한 연구 과제에 연구비를 지원하는 상향식(Bottom Up) 연구예산 지원 방식이다. 미국국립보건원(NIH), 미국국립과학재단(NSF) 등이 그랜트 방식으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다.

임대식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정부과천청사 과기정통부에 첫 출근했다.

임 본부장은 “지난주까지 연구 현장에 있었던 사람으로 현재 진행중인 연구를 일단 접어두고 온 만큼 스스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도록 업무를 하겠다”며 “과학기술의 새로운 가치를 국민들이 알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미 큰 틀에서 이번 정부의 과학기술에 대한 국정철학은 마련됐다고 본다”며 “혁신본부가 좀 더 구체적으로 국정철학을 구현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자신을 평소에도 과학기술 정책에 관심을 가져온 현장 과학자라고 소개했다. 정책적으로는 혁신본부의 미션인 예산 심의조정과 예비타당성 조사가 핵심 미션이라고 했다.

그는 “미래는 누가 시켜서 만드는 게 아니라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며 “현장 과학자 입장에서 어떻게 하면 가장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국가 과학기술 혁신시스템을 만들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 과학자들이 국가 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 앞으로는 과학자들의 창의성을 담보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 분야를 따라잡을 수 있다”며 “현장 과학자들이 실감할 수 있는 정책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본부장은 조만간 혁신본부 구성을 마무리한 뒤 혁신본부의 운영방향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