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마지막 주(8월 28~9월 1일) 게임업계에는 한국 게임들이 해외 시장에서 오랜만에 ‘대박’ 소식을 전했다. 블루홀의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가 세계 최대 온라인 PC게임 플랫폼인 미국 ‘스팀’에서 하루 최대 동시접속자 수 기준 1위를 차지하고, 넷마블게임즈의 ‘리니지2 레볼루션’은 일본 모바일 시장에서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 블루홀, 세계 최대 플랫폼에서 동접 1위…넷마블, 공략 어려운 日서 상위권

배틀그라운드(왼쪽)와 리니지2 레볼루션은 각각 PC게임, 모바일게임 해외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임으로 한국 게임산업의 기를 살려주는 소식을 전하고 있다.

블루홀은 스팀에 얼리 액세스로 게임을 올 2월 출시한 후 기존 강자들을 하나씩 제치다가 약 반년 만에 동시접속자 87만명을 기록하며 1위를 달성한 것이다. 판매량은 이미 800만장을 넘어 매출도 2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게임업계 관계자들은 물론 게임 사용자들도 블루홀의 배틀그라운드는 초미의 관심사다. 국내 PC게임 시장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사실상 리니지 시리즈, 미르의 전설 시리즈, 뮤 시리즈,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 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에 나온 작품 이후 이렇다 할 작품이 없었기 때문이다.

넷마블게임즈는 언리얼4 엔진을 기반으로 만든 고사양 모바일 MMORPG 리니지2 레볼루션을 일본에서 출시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3위 자리에 올려뒀다. 일본 모바일게임시장은 한국 게임업계에는 볼모지와 같은 곳으로 일본 게임산업이 보유한 강력한 지식재산권(IP) 기반 게임 탓에 국내 게임의 상위권 차지는 최초다.

조신화 넷마블게임즈 사업본부장은 “PC 온라인 수준의 게임성을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해 선보였다는 점이 호평을 받고 있다”며 “일본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으로 게임 콘텐츠를 개선한 것도 인기 요인”이라고 말했다.

◆ 펄어비스 코스닥 시장 상장 관련 간담회 개최

정경인 대표(가운데)가 30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의응답을 받고 있다.

내달 14일 코스닥 상장을 앞둔 ‘펄어비스’가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경인 대표는 해외 시장 확대, 모바일·콘솔 시장 진출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10년 설립된 펄어비스는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온라인·모바일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다. 검은사막은 온라인 MMORPG(대규모 다중사용자 온라인 롤플레잉 게임)로 지난 2014년 12월 국내에 출시됐다.

펄어비스는 현재 7개권역, 100여개 국가에 검은사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누적가입자수는 735만명, 누적 판매액은 3400억원을 돌파했다. 정 대표는 “검은사막은 일본, 러시아, 북미, 유럽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된 이후, 인기게임으로 손꼽히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펄어비스는 자체 개발 게임 엔진을 보유하고 있어 개발 비용이 크지 않고 높은 생산성을 자랑한다”며 “자체 퍼블리싱 운영 능력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는 1월에 대만에 자체퍼블리싱을 통해 검은사막을 출시한 이후,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펄어비스는 올해 4분기 동남아, 중동, 터키에서 법인을 설립해 자체 퍼블리싱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중국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정 대표는 “공모자금은 모바일·콘솔 시장 진출, 차기작(4개) 개발, 지식재산권(IP)홀더나 개발사 인수합병 자금 확보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모바일 신작 2개는 2018년 하반기, 나머지는 각각 2019년, 2021년 출시를 목표로 삼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MMORPG 게임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펄어비스의 공모예정가는 8만~10만3000원, 공모주식수는 180만주, 공모예정금액은 1440억~1854억원이다. 8월 29~30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9월 5~6일 청약을 거쳐 오는 9월 1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 유니티, 구글과 파트너십 통해 ‘구글 ARCore SDK’ 제공

유니티 테크놀로지스는 유니티를 이용하는 전 세계 개발자들에게 ‘구글 AR코어 SDK 포 유니티 (Google’s ARCore Software Development Kit for Unity)’ 프리뷰 버전을 제공한다고 30일 발표했다.

유니티는 전 세계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환경의 3분의 2 이상을 점유하며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게임·멀티플랫폼 엔진 제작업체다

이번 개발자 도구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최적의 AR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구글과 협력해 개발한 AR 소프트웨어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은 유니티 2017.2 Beta 9 이상 버전부터 통합 제공돼 유니티 개발자들이 안드로이드 기기를 위한 AR 환경을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스캇 플린(Scott Flynn) 유니티 AR·VR 개발 디렉터는 “구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유니티 개발자 커뮤니티에 AR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앞으로 이 분야의 무궁무진한 성장이 기대된다”며 “AR 기술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면 혁신적인 앱과 새로워진 콘텐츠 전달 방식을 통해 전 세계의 수많은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이 베이버(Clay Bavor) 구글 AR·VR 부문 부사장은 “구글과 유니티는 이 분야의 기술을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비전을 공유하고, 이를 위해 개발자들이 몰입도 높은 환경을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툴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AR코어를 통해 이러한 목표 실현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개발자 도구는 안드로이드 7.0 버전인 누가(Nougat) 이상의 운영체제가 탑재된 구글 픽셀과 삼성 갤럭시 S8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으며, 향후 전세계 수백만 대의 안드로이드 기기에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