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에서 근무하는 채수정(34) 대리는 세 살배기 딸을 사내 어린이집 'the KIDS'에 맡기고 있다. 현대카드는 지난 2015년 '임직원들이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보육 환경을 제공하겠다'며 사내 어린이집을 만들었다. 채 대리는 "일과 육아를 고민할 수밖에 없던 시기에 회사 차원에서 육아를 지원해주니 경력 단절에 대한 고민을 접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현재 여의도 본사, 전경련 빌딩, 대방사옥에 3개의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 개설도 검토 중이다.
현대카드는 회사를 '아이 키우기 좋은 일터'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다. 'the KIDS'의 경우 인성 검사와 PT 면접까지 하면서 교사 선발에 공을 들였고, 전담 간호사와 영양사도 채용했다. 어린이집 내부는 친환경 제품으로 구성했고, 내부에 CCTV를 설치해 부모가 스마트폰으로 아이 모습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했다.
워킹맘을 위한 다양한 복지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현대카드 직원들은 법으로 보장된 1년의 육아휴직 외에 최대 1년간 더 휴직할 수 있다. 지난 7월 기준으로 청원휴가 사용자 70명 가운데 약 40명이 육아를 목적으로 휴직을 쓰고 있다. 육아휴직을 쓰는 동안엔 인사 평가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임신부들은 체력 증진과 통증 경감 등을 위해 사내에서 요가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내 병원에선 임신부들이 언제든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위급상황 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별도의 수유실과 전문 심리치료 프로그램도 있다.
최근 도입한 유연 근무제도는 워킹맘과 맞벌이 부부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오전 7시부터 10시 사이에 자신이 원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출근한 시각부터 정해진 근로 시간 동안 일하는 방식이다. 임직원들이 일과 가정을 모두 챙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된 제도다. 현대카드·캐피탈 이요셉 HR실장은 "한국 여성이 결혼과 임신을 하면 고충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현대카드는 이를 덜어줘 임직원의 만족도를 높이면 회사의 발전으로 되돌아온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 2017.08.3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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