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장점마을 지하수에서 발암물질인 '타르'가 검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전북 익산 장점마을

28일 익산시와 장점마을 주민 대책위는 지난 6월 국립환경과학원이 실시한 장점마을 주변 환경 조사에서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23개 항목 중 암을 유발하는 피렌이 3136ng(나노그램)/ℓ, 크리센이 2217ng/ℓ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는 탄화수소화합물인 석탄 등을 태울 때 발생하는 물질로 산소가 부족한 상태에서 불완전연소할 때 만들어진다. 그중 피렌은 타르에 들어있는 유독성 물질이다.

마을 주변 소류지와 집 수조 등 6개 지점 시료에서는 중금속 9종과 발암물질인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 3종도 검출됐다. VOCs는 피부 접촉이나 호흡기 흡입을 통해 신경계 장애를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대기 중에 휘발돼 악취를 일으킨다

장점마을 주민 대책위는 이번 국립환경과학원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환경부에 장점마을 주변 역학조사를 서두를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동안 장점마을 주민들은 집단 암 발병지로 마을과 600m가량 떨어진 인근 비료 공장을 지목해왔다.

최재철 대책위원장은 "발암성이 높은 물질의 검출로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됐다"며 "증거인멸 등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빨리 제대로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의 장점마을 인근에 대한 집단 암 발병 원인 규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오는 10월부터 1년간 환경·건강자료 조사, 주민건강 분석, 환경오염 조사 등을 실시한다. 다음달 역학조사 수행기관이 확정되는 대로 세부 계획안을 마련할 방침이며 주민, 전문가, 익산시 등이 참여한 민관 공동조사협의회도 꾸릴 예정이다.

한편 이 마을에선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까지 주민 23명이 암 진단을 받아 12명이 사망하고, 11명이 투병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