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 Study LG CNS
전자여권·교통카드 시스템 구축한 IT 서비스 기업
해외사업 늘리고 에너지·스마트 공장으로 미래 준비

김영섭 LG CNS 사장(왼쪽)이 괌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구축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여행 떠날 때 사용하는 전자여권 및 자동출입국 심사 시스템, 동사무소까지 가지 않아도 인터넷으로 손쉽게 뗄 수 있는 부동산 등기, 매일 출퇴근할 때 사용하는 교통카드 등. 이런 기술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국내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인 LG CNS가 모두 진행한 프로젝트라는 점이다. 이처럼 LG CNS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객들이 편리함을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987년 설립된 LG CNS는 지난 30년 동안 공공·금융·제조·통신 등 전 산업 분야에서 최적의 IT 솔루션 및 서비스를 제공해 온 국내 대표적인 IT 서비스 기업이다. 다양한 산업 노하우와 IT 전문성을 바탕으로 전자정부·은행 차세대시스템·서울시 교통카드 시스템 등 국내 IT산업의 큰 획을 긋는 대형 IT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또 글로벌 수준의 최첨단 데이터센터를 통해 고객 기업 등에 최적화된 IT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 전자정부 시스템 해외에 수출
LG CNS는 우리 IT 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미주·유럽·중국·인도 등 총 30여개의 해외법인과 지사를 중심으로 공공정보화·교통·에너지 등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며 우리나라 IT서비스 역량을 세계 시장에 전파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솔루션과 정보통신(ICT) 기술력을 바탕으로 ICBM(IoT·Cloud·Big data·Mobile), 스마트 그린, 스마트 교통, 스마트 팩토리, 에너지 등 신사업 분야도 선도하고 있다.

LG CNS가 구축한 일본 시마네현 태양광 발전소.

성공비결 1
각 분야에서 IT 혁신을 이끈 전문성
LG CNS는 지난 30년 동안 IT를 통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고 스마트하게 바꿨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 교통시스템을 완전히 바꿔 놓은 '서울시 T머니 교통카드 시스템'이다.

서울시 T머니 교통카드 시스템 구축으로 버스·지하철·택시 등 대중교통을 스마트 교통카드 하나로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또 하루 4000만건 이상 생기는 거래 데이터를 통해 효율적인 교통체계를 수립할 수 있었다.

LG CNS는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의 절반가량을 구축하거나 운영·관리하고 있다. 예전엔 주민등록등본 등 공공 서류를 떼기 위해서는 동사무소 등 관공서에 일일이 방문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온라인을 통해 서류를 뗄 수 있게 된 것도 LG CNS가 구축한 대한민국 정부민원포털 ‘민원 24’ 덕분이다.

이 밖에도 LG CNS는 대법원 등기전산화 시스템, 국세청 현금영수증 시스템, 전자여권 시스템, 우편물류시스템 등 공공 분야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금융산업 전반의 IT경쟁력을 끌어올린 금융 차세대시스템, 종합적이고 통합된 의료서비스 제공을 가능케 한 병원정보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LG CNS는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2008년 뉴질랜드 웰링턴과 오클랜드에 서울시 교통카드 단말기 시스템을 적용해 운영하며 해외 시장의 물꼬를 틔웠다. 이후 콜롬비아 보고타 교통카드 시스템(2011년), 말레이시아 도시철도 통신시스템(2012년), 그리스 아테네 교통카드 시스템(2014년), 콜롬비아 파스토 버스관리시스템(2015년), 카타르 경전철 스크린도어 시스템(2016년) 등 남미·유럽·동남아·중동 등의 스마트교통 시장에서 독자 솔루션으로 사업을 수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우리나라 전자정부 시스템도 LG CNS를 통해 해외 각국으로 수출됐다. LG CNS는 2006년 인도네시아 경찰청 사업을 시작으로 지난해 말 라오스 조세정보시스템 사업에 이르기까지 40여건의 전자정부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이러한 전자정부 솔루션 수출을 통해 지금까지 2억1000만달러(약 2400억원)를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성공비결 2
에너지 등 미래 신성장 동력 집중
LG CNS는 오랜 IT 서비스 역량과 자체 개발한 솔루션 및 기술 노하우를 바탕으로 종합 에너지 사업과 인공지능(AI)·빅데이터·사물인터넷(IoT)·클라우드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IT를 통한 에너지 플랫폼 기반의 종합 에너지 사업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 CNS는 지난 5월 미국령 괌에 40㎿규모의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스템) 구축사업을 수주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ESS 시스템 수출 사례다.

이 사업은 괌 전역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ESS를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로, 전체 사업규모는 약 4300만달러(약 490억원)다. LG CNS는 ESS 구축과 함께 25년간 운영 및 유지보수를 담당한다.

지난 6월 말에는 한국전력과 함께 괌의 ‘태양광·ESS 발전소 건설 및 운영사업’을 따냈다. 이 사업은 괌 북동쪽에 위치한 망길라오 지역에 태양광발전 60㎿, ESS 42㎿를 건설해 25년간 운영하는 것으로 총사업비는 약 2억달러(약 2300억원)에 달한다. LG CNS·한전 컨소시엄은 2019년 12월부터 25년간 약 3억4000만달러(약 3800억원) 규모의 전력판매를 예상하고 있다.

LG CNS는 ESS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고히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네비건트 리서치는 지난해 LG CNS가 ESS 시스템통합(SI) 분야 경쟁력에서 아시아 1위, 글로벌 7위인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일본 야마구치현 신미네 지역의 태양광발전소 구축 사업(55㎿ 규모)을 따내는 등 LG CNS의 태양광 발전사업도 꾸준히 성장 중이다. LG CNS는 한국 기업으로 일본 태양광 발전산업 최대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2015년 10월에는 경북 상주시 오태·지평저수지에 각각 3㎿씩 총 6㎿ 규모의 세계 최대 수상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했다. 상주 수상 태양광 발전소는 전체 설치 면적이 6만4000㎡(약 1만9000평)로 축구장 10배 크기다. 연간 2400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

LG CNS의 에너지 사업은 해외에서 이미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 CNS는 지난해 전체 매출 3조370억원 중 17.5%인 5321억원을 해외에서 벌어들였다. 연간 해외매출을 공시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이다. 이러한 해외매출 비중 확대는 전자정부·차세대 교통시스템 외에도 ESS, 태양광발전사업 등 에너지 사업에서 좋은 실적을 거둔 덕분으로 풀이된다.

LG CNS는 2005년부터 일본·유럽·북미·중동 시장에서 태양광발전 및 ESS 구축, 에너지 소비 효율화 등의 사업을 수행했다. 이후 ESS 사업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발전·수요관리·지능화 등 각 영역별로 사업을 확대했다.

LG CNS는 이 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에너지의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사업 역량을 확보, 국내뿐 아니라 해외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지능형 공장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도 LG CNS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LG CNS는 최근 기존 빅데이터 사업 조직을 ‘AI 빅데이터 사업담당’으로 개편했다. 현재 200명 수준인 인원은 국내외 딥러닝 전문가 등을 채용해 내년까지 400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LG CNS는 8월까지 자체적으로 ‘AI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을 완료하고, 제조 혁신을 추진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AI 빅데이터 플랫폼은 지능형 공장 솔루션인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이다.

LG CNS는 클라우드 컨설팅부터 설계, 구축 및 서비스, 운영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업도 끝마쳤다.

LG CNS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클라우드 사업분야에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성공비결 3
'기술 중심' 회사로 진화
LG CNS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술 중심'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사 기술 평가 제도를 도입하고, 기술역량 향상을 위해 직무·교육체계를 개편했다. 또 기술전문가 우대를 위한 인사제도 정비, 기술 중심 채용 실시 등 전사적으로 기술 혁신 활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G CNS가 기술 중심 변화를 강조하는 이유는 디지털 혁신이 강조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롭게 도약하기 위한 기반이 바로 기술이라는 판단에서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 등으로 대변되는 IT 신기술을 이용한 혁신이 기업 생존과 성장의 필수 요건이 됐기 때문이다.

LG CNS는 자체 개발한 기술 인증 테스트 통해 직원들 기술 역량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고 있다. 전체 기술 인력이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했으며, 본인의 세분화된 업무 외에 2개 이상의 멀티 기술 역량을 갖추도록 했다.

기술 인증 테스트 결과를 평가·승진·보상과 연계하는 등 기술 전문가를 우대하는 조직문화 조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기술 인증 테스트를 통해 가장 높은 수준인 레벨5 단계를 획득한 우수 기술인력 중에서 각 분야별 ‘최고기술전문가’를 선정하고, 이들 중 임원급인 연구·전문위원을 선발하고 있다. 올해 9명이 최고기술전문가로 뽑혔다.

LG CNS는 채용에 있어서도 기술 중심 기조를 반영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채용·육성이 잠재력이 있는 인력을 확보해 기술력을 가르치는 방식이라면, 향후에는 철저한 기술역량 검증을 통해 채용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이미 LG CNS는 필기 전형 시 프로그래밍 역량을 사전에 테스트하고, 입사 전에 실제 IT 시스템 개발 능력을 충분히 검증한 후 채용하고 있다.

◆ 키워드
ESS(Energy Storage System)
발전소에서 생산한 전기를 저장장치에 담아 뒀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공급해 전력 사용 효율성을 높이는 시스템이다. ESS의 세계시장 규모는 2020년 150억달러, 2025년에는 292억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PLUS POINT
김영섭 LG CNS 사장
'실용주의 경영'으로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응

LG CNS는 최근 몇 년간 IT 서비스산업 성장 둔화, 대기업 공공사업 참여 제한 등 사업 환경이 어려운 가운데 내부 체질 개선을 시작으로 새롭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김영섭 사장이 있다.

LG CNS는 지난해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신속한 의사결정과 강한 응집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내실을 다져가고 있다. LG CNS는 상반기 매출 1조2889억원, 영업이익 508억원, 당기순이익 253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눈여겨볼 대목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는 점이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동일한 수준인 데 반해, 영업이익은 115%, 당기순이익은 691%가 개선됐다. 이 같은 성과는 김영섭 사장 취임 이후 ‘외형 성장이 아닌 내실 위주 성장’의 경영기조 속에 체질을 탄탄히 했기 때문이다.

특히 김 사장은 한계 사업 및 부실 프로젝트 정리, 조직 구조 효율화, 미래 성장 준비 등을 과감히 진행했다. LG CNS는 2013년 인수한 이후 적자가 누적돼 온 무인헬기 사업 자회사 ‘원신스카이텍’을 지난해 5월 흡수 합병했다.

◆ 과감한 내부 체질 개선 통해 경영 실적 대폭 개선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전기차 공유서비스 자회사인 '에버온'을 매각했다. 에버온은 서울시 전기차 공유사업자로 선정되는 등 순조롭게 성장했으나, IT 서비스 본업에 집중한다는 경영 방침 아래 과감히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부실 프로젝트에 대한 관리도 철저히 했다. 매주 사장 주재하에 경영진이 참석하는 경영위원회에서 사업부의 각종 IT프로젝트 중 ‘이상 징후 프로젝트’를 조기에 선별해 프로젝트가 부실화되지 않도록 사전 관리를 철저히 했다.

이와 함께 조직 구조 효율화도 함께 진행했다. LG CNS 전 임직원은 본인이 가지고 있는 스킬(Skill)을 산업·역할·기술로 세분화해 등록한다. 만약 신규 프로젝트에 해당 스킬을 보유한 인력이 필요할 경우, 이를 사내에서 쉽게 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이러한 내실 위주의 경영활동은 수익성 개선·프로젝트 효율성 제고·생산성 증가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김 사장은 지난해 ‘실용주의 경영’을 바탕으로 시장과 사업구조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일부 사업조직을 조정, 통합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또 미래 성장 준비에도 각별히 신경을 썼다.

김 사장은 취임과 함께 불필요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실질적으로 회사 실적 향상에 기여하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불필요한 보고나 결론 없는 회의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실질에 집중하자고 당부했다. 핵심과 본질이 아닌 겉모습과 부차적인 것에 매달리게 되는 부작용을 줄이자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현재 임원진들이 사장에게 업무 보고 시 핵심적인 내용만 1장에 담는 ‘원 페이지(One Page) 보고서’가 일상화됐으며, 이는 일반 직원들에게도 확산됐다.

정정욱 LG CNS 업무홍보담당 상무는 “LG CNS의 변화는 김영섭 사장이 취임 이후 줄곧 강조해 온 ‘실질’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