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만5000원→40만원'(한국투자증권), '39만원→41만원'(유안타증권).

요즘 증권회사들은 포스코의 목표 주가를 올리느라 바쁘다. 한때 15만6000원까지 내려갔던 포스코 주가는 지난달 30만원을 넘기며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그래픽 참조〉. 포스코 주가가 30만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갈수록 높아지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장벽과 철강을 원자재로 쓰는 조선·자동차 산업 부진 등 어려운 사업 환경에서도 포스코가 선전하는 것은 중국발(發) 철강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재무 건전성 확보, 원가 절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 등의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시총 4위 포스코, 현대차를 뛰어넘나

포스코는 지난 1년 사이 60%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이며 시가총액 3위인 현대차를 맹추격 중이다. 특히 포스코 주가는 하반기 들어 18.46% 급등했다.

지난해 1월만 해도 18위까지 떨어졌던 포스코의 시가총액 순위도 껑충 뛰어올랐다. 현재는 시가총액 4위(28조7000억원) 기업으로 3위 현대차(31조6000억원)와의 차이가 3조원으로 좁혀져 역전 가능성도 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강력한 철강 구조조정 정책 등을 봤을 때 포스코 등 철강 업종의 주가는 앞으로도 계속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반면 현대차는 전기차 등 장기적인 이슈와 파업, 통상임금 등 단기적인 이슈에서도 악재가 많아 포스코의 역전 가능성도 높다"고 말했다.

포스코 주가 상승 원인으로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다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바탕으로 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전략 등이 꼽힌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2014년 3월 취임 이후 저수익 사업의 구조 개선과 고유 기술에 기반을 둔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강조해왔다. 취임 당시 세운 149건의 구조조정 목표를 뚝심 있게 실행하고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총 133건(89%)의 구조조정을 끝냈다. 한때 71개까지 늘어났던 포스코 국내 계열사는 경쟁력이 떨어지는 비철강 부문의 회사들을 정리해 현재 38개로 줄었다. 올 연말이면 포스코의 국내 계열사는 32개로 재편될 예정이다.

권오준 효과…영업이익률 5년 만에 두 자릿수

권오준 회장

권오준 회장은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기술·마케팅을 융합한 솔루션 마케팅도 적극 추진했다. 특히 지난해는 철강 제품 가격과 원료 가격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불황 시장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월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수익성 개선 활동으로 1조원, 비용 절감으로 4000억원 등 내부 수익 창출 활동만으로 1조4000억원을 확보했다. 2015년 대비 영업이익을 4000억원 이상 늘렸다. 그 결과 취임 직전인 2013년 2조2000억원이던 영업이익을 지난해 2조6000억원으로 19% 증가시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7.3%에서 10.8%로 늘어 5년 만에 영업이익률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구조조정과 수익 개선 작업이 효과를 발휘하자 재무 건전성도 크게 좋아졌다. 포스코는 권 회장 취임 이후 3년간 순차입금을 7조1000억원 줄였다. 포스코 부채비율은 17%대로 창사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덕분에 국제 신용 평가 기관의 평가도 개선됐다. 지난해 10월 무디스가 포스코의 장기 기업 신용등급 'Baa2'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올렸다. 올 2월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장기 기업 신용등급 'BBB+'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연말까지 계획된 구조조정 작업이 순조롭게 마무리되고 비철강 분야에서도 수익이 나기 시작하면 올해 영업이익은 4조4220억원(연결기준·예상)으로 6년 만에 최대 수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