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뚫었다가 상처가 점점 커지고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형태의 질환인 '켈로이드'의 재발률을 낮출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을 국내 의료진이 제시했다.
차의과학대학교 분당차병원은 박태환 성형외과 교수(사진)가 귀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을 이용해 재발률을 낮추는 새 치료법을 국제창상학회지(International Wound Journal)에 소개했다고 24일 밝혔다.
박태환 교수가 제시한 치료법은 환부에 실리콘 겔 시트만 부착하는 기존 치료법에 자석을 병합해 환부를 효과적으로 압박하는 방법이다.
박 교수는 지난 2012년 5월부터 2014년 2월까지 귀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 압박을 이용한 치료를 받은 환자 40명을 18개월 간 추적 조사했다. 환자들은 하루에 12시간씩 4개월 동안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 압박을 이용한 치료를 받았다.
그 결과, 기존 켈로이드 제거 수술만 받은 환자는 평균 80% 이상의 높은 재발률을 보이는 것에 비해 수술 후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 압박을 이용한 치료를 받은 경우 재발률이 5%대로 현저히 낮아졌다.
또한 환자 본인과 객관적 관찰자가 환부에 대해 평가한 국제공인 흉터 설문지(Patient and Observer Scar Assessment Scale·POSAS) 조사 결과 통증, 가려움, 색깔, 단단함, 두께, 불규칙한 정도 등이 치료 전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켈로이드는 상처가 아물어가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른 듯한 형태의 흉이 만들어지는 섬유성 질환이다. 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켈로이드는 통증과 가려움, 당기는 느낌, 운동 범위 제한 등으로 신체적 불편감은 물론 보기에도 흉해 삶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
기존에 상처 치유과정에 대해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인 수술만으로는 재발률이 높아 재발률을 낮추는 치료 방법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켈로이드 절제 수술 후 환부에 실리콘 겔 시트를 도포하는 것은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안전한 치료 방법이지만 귀의 구조적 특성 때문에 효과적인 실리콘 겔 시트를 적용하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박 교수는 효과적으로 압박하기 위해 실리콘 겔 시트와 자석을 병합하는 방법을 택한 것이다. 치료 부위에 자석이 바로 닿으면서 발생할 수 있는 접촉성 피부염도 예방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태환 교수는 "최근 귀걸이 및 피어싱을 하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귀 켈로이드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며 "수술 후 압박 요법을 시행할 때 장시간 과도한 압박이 가해지면 피부가 괴사하거나 금속 성분이 피부에 직접 닿으면 접촉성 피부염이 생길 수 있는데, 자석과 실리콘 겔시트를 사용한 압박 요법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차병원 종합연구원은 연구특전교수의 선발 등 전문역량의 강화에 노력을 기울일 뿐 아니라 연구력 향상과 의료산업화로의 연계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