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국가의 무선통신 인프라가 구축되면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플릭스(iflix)’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동남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플릭스’의 로고.

2015년 말레이시아에서 설립된 아이플릭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영상을 제공하는 OTT 서비스로 유료 구독자 수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설립 초기 단계부터 동남아 시장을 목표로 맞춤형 전략을 세웠던 것이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아이플릭스는 저가로 많은 구독자를 끌어들이는 '박리다매 전략'으로 접근했다. 월 구독료 3000차트(한화 약 2500원) 정도로 저렴한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해 불법 복제 CD와의 경쟁에서도 살아남았다.

반면, 1억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는 넷플렉스도 아이플릭스보다 1년 앞서 동남아에 진출했지만 시장 분석에 실패해 외면 당했다. 기존 가격을 고수한 채로 진출해 현지 생활 수준과 물가에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지 콘텐츠 공급에 소홀했던 것도 한몫했다.

미얀마 아이플릭스 홈페이지의 모습. 현지 콘텐츠를 다량 확보해 경쟁력을 높였다.

아이플릭스는 넷플릭스와 달리 유럽·미국 등의 해외 콘텐츠보다 자국 콘텐츠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포착해 다양한 현지 콘텐츠를 확보했다. 또, 직접 번역가를 고용해 좋은 품질의 자막을 제공해 차별화하기도 했다.

동남아 국가의 불안정한 인터넷 환경을 감안해 이에 저화질 영상을 주로 제공한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 영상 끊김이나 느린 로딩 등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현지에 가장 최적화된 영상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아이플릭스는 현재 아시아, 북아프리카 등 23개 국가에 진출해 약 50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있다. 특히 세계에서 4번째로 빠르게 모바일 시장이 커지고 있는 미얀마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어 전망이 밝다. 올해 3월 미얀마에 진출해 4개월 만에 12만명의 유료 구독자를 끌어모으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