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 일제강점기의 아픔을 기억할 수 있는 탐방로를 만든다.

서울시는 '한국통감관저터'부터 '조선신궁'까지 이어지는 역사탐방로인 '국치길' 1.7㎞를 내년 8월까지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남산 예장자락을 재생하는 사업의 하나"라면서 "국권상실이 일어난 쓰라린 역사 현장을 시민들이 걸으면서 치욕의 순간을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자는 의미"라고 말했다.

국치길은 한국통감관저터~한국통감부(서울애니메이션센터)~노기신사터(남산원)~갑오역기념터~경성신사터(숭의여대)~한양공원비석~조선신궁터(옛 남산식물원)까지 이어진다. 국치길 각 지점에는 역사적 파편을 재활용한 표지석이 세워진다. 국세청 별관 건물을 허물며 나온 일제 조선총독부 산하 체신사업회관의 폐콘크리트 기둥을 사용하기로 했다.

국치길이 조성된 이후에는 역사문화해설사가 남산의 역사와 문화, 인물에 대해 설명하고 현장을 직접 탐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아울러 107년 전 한일병탄조약이 체결된 국치일(國恥日)인 오는 22일 오후 3시 독립유공자 후손들과 국치 현장을 함께 걷는 역사탐방 행사를 진행한다. 행사에는 김구, 이회영, 윤봉길, 백정기, 장준하 등 독립유공자들의 후손 30여명이 참여한다.

서울 남산 예장자락 일대에 조성되는 국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