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이 임원들과 국내·외 석학들이 한 자리에 모아 다양한 글로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공부하는 ‘이천포럼’을 서울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서 처음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천포럼은 SK그룹 내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일종의 ‘학습·토론’을 위한 자리다. ‘딥체인지(근본적변화)2.0’을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SK임직원부터 이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제안에 따라 올해 처음 시작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1일 서울 광장동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한 ‘제1회 이천포럼’에서 조대식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최 회장 오른쪽) 등 SK 경영진들과 함께 첫날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회장을 비롯해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등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아시아계 최초의 예일대 학장인 천명우 교수와 한국인 최초 블룸버그 석좌교수인 하택집 존스홉킨스대 교수, 한국인 첫 하버드 종신교수인 박홍근 교수를 비롯해 박지웅 시카고대 교수 등 SK그룹이 설립한 한국고등교육재단 장학사업의 지원을 받은 국내·외 석학들이 함께 했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천포럼’의 주제는 ‘딥체인지 이해하기(Understanding Deep Change)’로 정했으며 앞으로 나흘 동안 ▲인공지능(AI), 바이오테크놀로지 등 과학기술 혁신 ▲사회적 경제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3가지 세부 주제로 나눠 석학들의 강연과 참석자들의 토론이 계속된다. 최신원 회장은 이날 개회행사에 참석해 “상상에 그치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으며 우리가 겪는 변화는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며 “불확실한 미래를 현재의 모습으로 냉철하게 작은 실마리라도 얻을 수 있다면 미래 성장의 디딤돌로 뜻깊은 자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포럼은 최태원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발표했던 ‘딥체인지2.0’을 SK그룹 내부에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고 현장에서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계적인 석학들의 강연을 들은 뒤 SK임원들이 토론을 통해 ‘딥체인지2.0’을 보다 잘 이해하고 실제 사업현장에 적용하기 위한 것.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인사말을 통해 “기업이 정치, 경제, 사회, 기술의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서든데스(급사)가 올 수 있다”며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을 갖기 위한 자리로 만들자는 것이 최태원 회장의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SK그룹은 ‘이천포럼’ 첫 날 워커힐 호텔에서 개막 세션을 진행한 이후 둘째 날부터는 장소를 옮겨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24일까지 나머지 3개 세션을 개최할 계획이다. SK는 ‘이천포럼’ 모든 세션의 강연 등을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 만들어 임원 외 모든 그룹 구성원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