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 농장이 32곳으로 늘어났다. 조사가 안 끝난 363개 농장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살충제 계란 농장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7일 이런 내용과 함께 "검사를 마친 산란계 농장 876곳 중 적합 판정을 받은 농장에 대해 계란 유통을 허용했다"며 "이 농장들의 공급 물량이 전체의 86% 수준"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 계획대로 하면 검사에서 적합 판정을 받은 계란은 18일부터 전면 유통된다. 하지만 이를 앞두고 계란에 대한 소비자 불안을 키우는 일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새로 발견된 살충제 계란 농장 세 곳에선 그동안 나오지 않았던 살충제인 플루페녹수론, 에톡사졸 등 두 종류가 검출됐다. 이들은 거미·진드기 등을 죽이는 데 쓰는 독성(毒性) 물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계란에서) 검출되면 안 되는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살충제 계란 농장 32곳 중에 친환경 농장이 28개로 88%나 차지하면서 친환경 인증에 대한 불신이 더욱 커지고 있다. 친환경 농장들은 살충제를 쓰지 않는 조건으로 정부로부터 연간 최고 3000만원의 직불금을 받는다. 또 계란에 친환경 마크를 붙여 일반 계란보다 최대 40% 비싸게 팔고 있다. 친환경 농장들이 국민의 세금 지원과 소비자 신뢰를 배신하는 '도덕적 해이'를 저지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