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남서쪽으로 60㎞ 떨어진 브란덴부르크주(州) 펠트하임. 50여 가구 주민 130여 명이 사는 이 마을은 풍력발전으로 필요한 전기를 모두 얻는다. 전체 123㎿ 용량 풍력발전기 55개가 쉴 새 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1년에 25만㎿h를 생산, 2% 정도만 마을에서 쓰고 나머지는 주변 지역에 판다. 주민 마이크 슈뢰더(46)씨는 "풍력발전기를 돌리려면 초속 4m 이상 바람이 필요한데 여기선 초속 5~20m 바람이 1년 내내 분다"고 말했다. 독일에선 흔한 풍경이다.

인천 옹진군 영흥면 영흥화력발전소 영흥 풍력 2단지. 2013년 439억원을 들여 설치한 3㎿ 풍력발전기 8대가 돌아간다. 당초 발전량 목표는 연간 1만2000가구가 쓸 수 있는 4만9500㎿h. 하지만 지난해엔 2만4968㎿h에 그쳤다. 남동발전 관계자는 "바람이 비교적 센 가을·겨울을 제외하곤 발전기를 돌리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부는 2030년까지 풍력·태양광발전 규모를 48.6GW까지 늘릴 방침이다. 그중 풍력은 현재 1GW에서 16GW(추정)로 증가한다. 하지만 난관이 많다. 바람의 질이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국토가 좁기 때문. 김창섭 가천대 교수는 "한국은 바람이 약해 효율이 떨어져 풍력발전 이용률은 미국·유럽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또 현 상황에서 풍력발전 설비를 16GW까지 늘리려면 서울 면적(605㎢)의 1.7배에 달하는 1050㎢ 부지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