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의 석유사업 자회사인 SK에너지가 미국산 원유를 들여온다.
9일 SK이노베이션(096770)에 따르면 SK에너지는 지난달 미국산 원유 100만배럴을 수입하기로 계약했다. 미국 텍사스주 미들랜드에서 시추된 서부텍사스유(WTI)로, 멕시코산 원유 100만배럴과 함께 이달 선적하며 오는 10월 중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SK에너지까지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면서 사실상 국내 모든 정유사가 미국산 원유 수입 행렬에 동참하게 됐다.
GS칼텍스는 지난해 11월과 12월 국내 정유사로는 처음으로 두 달간 미국산 원유 200만배럴을 수입했고, 현대오일뱅크도 올해 상반기에 미국산 원유 200만배럴을 들여왔다. 사우디 아람코의 자회사인 에쓰오일은 아람코로부터 원유를 공급받기 때문에 미국산을 도입할 가능성이 희박하다.
정유화학 기업으로선 중동이나 유럽, 미국과 기타 산유국들 사이의 원유 가격이 다르기 때문에 원료를 원하는 시기에 적절한 가격으로 구매하는 게 관건이다. 미국산 원유는 미국 정부의 원유 수출 금지조치에 따라 그동안 국내에 들어오지 못했지만 2015년 말 원유 금수조치가 해제되면서 국내에 들어오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국내 업계 최초로 러시아 우랄산 원유 100만배럴을 들여오는 등 원유 도입선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산 원유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무관세이고, 이번에 멕시코산 원유와 함께 들여오면서 운임을 절감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경쟁력 증대를 위해 다양한 지역으로부터 원유를 들여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