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고객들이 국세 납부 방식을 카드 결제에서 은행 자동이체 등 다른 수단으로 변경하면서 올해 2분기(4~6월) 카드 사용 금액 증가율이 둔화됐다. 전체 카드 승인 금액의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로, 전년 동기 증가율인 13.8%보다 9% 하락했다.
여신금융협회는 4일 '2017년 2분기 카드승인실적 분석' 보고서를 발표하고 2분기 카드 승인 금액이 185조5900억원으로 4% 증가해 성장세가 둔화됐다"고 밝혔다. 반면 전체 카드 승인 건수는 45억44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5% 증가해 분기별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여신협회는 "전체 건수 증가율은 전년 동기 증가율과 유사한데 전체 금액 증가율이 감소했다"면서 "대체로 규모가 있는 법인들의 국세 카드 납부 금액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들이 국세 카드 납부 관련 마케팅을 축소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여신협회는 분석했다.
법인카드 승인금액은 35조64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1% 감소했지만, 승인 건수는 2억79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늘었다. 규모가 큰 법인들이 국세 결제 방법을 카드에서 다른 수단으로 변경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고 여신협회는 설명했다.
반면 법인카드와 달리 개인카드 승인 금액과 건수는 150조500억원, 42억5600만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14.7% 증가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도매·소매업 카드 승인금액이 전년 대비 11.2% 늘어났다. 지난 1973년 이래로 전국 평균 기온이 가장 높았던 올해 5월 고온 현상과 미세먼지 영향으로 냉방기기나 공기청정기 등 가전제품 수요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었다.
온라인쇼핑 거래액이 32.5% 증가하고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올라 주유소 업종의 카드결제액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운수업종의 승인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5% 증가했다. 5월 황금 연휴와 6월의 징검다리 연휴, 그리고 여름 휴가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신규 고속철도 개통 효과가 반영됐다. 같은 이유로 여행사와 여행보조 서비스업종을 포괄하는 '사업시설관리 및 사업지원 서비스업종'의 카드 승인 금액은 15.4% 증가했다. 숙박과 음식점업종의 카드승인 금액도 13.5%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