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이르면 내년부터 위례 등 수도권 신도시에 신혼부부를 위한 분양형 공공주택 5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2일 밝혔다. 8·2 부동산 대책의 서민 주택 공급 방안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다.

정부는 수도권에서도 입지 조건이 좋은 과천, 위례신도시, 화성 동탄2신도시 등에 '신혼희망타운'이라는 이름으로 5년 동안 연간 1만 가구씩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기존에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한 총 20만 가구의 공공임대주택 물량과는 별도다. 박선호 국토부 주택토지실장은 "필요할 경우 그린벨트 지역까지 부지로 활용하고, 임대료나 실질적인 분양 가격을 주변 시세 대비 80% 수준으로 책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혼희망타운은 '공공 분양', '분납형', '10년 분양 전환 임대' 등 다양한 유형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신혼부부가 경제적으로 부담할 수 있는 전용면적 40~60㎡의 소형주택으로 지어지며, 보육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작년 기준 3인 이하 가구 월 482만원) 이하 저소득 신혼부부에게 우선으로 공급되며, 물량이 남을 경우 저소득 일반 가구도 분양받을 수 있다. 정부는 신혼희망타운과 연계한 주택기금 대출 상품도 마련해 저소득 신혼부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올해 안에 시범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현재 개발하는 택지 중에서 입지 조건이 좋고 신속하게 추진할 수 있는 용지를 활용하면 2018년부터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신규 공공택지 확보 추진과 함께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공적 임대주택 연간 17만 가구 공급을 위한 세부 계획도 밝혔다. 정부는 "현재 착공하지 않은 수도권 내 공공택지는 51만9000가구 규모이며, 이는 공공택지 수요 8년 치에 해당한다"며 "수도권 교통 요지에 그린벨트 해제 등을 통해 신규 공공택지를 계속 확보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또 문재인 대통령 공약에 맞춰 매년 신규 공공임대주택 7만 가구를 공급하고, 이 중 60%(연간 4만 가구)를 수도권에 공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