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59㎡ 설계가 '국민 평형' 자리를 꿰차고 있다. 중소형 면적 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전용 84㎡를 뛰어넘어 전용 59㎡'가 최고 경쟁률을 찍는 단지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소형이란 한계를 뛰어넘는 공간 활용성을 갖춘 설계와 분양가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장점이 중소형 면적의 판도를 바꿔놓은 것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 신길뉴타운 내 신길12구역을 재개발하는 '신길센트럴자이'는 최근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전용 59㎡가 62.66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평균 경쟁률(56.87대 1)은 물론 전용 84㎡(26.7대 1)의 경쟁률도 웃돌았다. 이보다 더 작은 전용 52㎡(11가구)는 519.82대 1의 청약 경쟁률을 찍었다. 올해 들어 전국에 분양한 면적 유형별 청약 결과로는 최고 경쟁률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전용 52㎡는 공급 자체가 희귀하면서도 방 3개에 화장실 2개를 배치해 공간 활용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면서 "신혼부부같은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다"고 말했다.
신길센트럴자이와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송파구 오금동의 '오금 공공주택지구 2단지' 전용 59㎡는 최고 경쟁률이 384.6대 1에 달했다. 올해 전국에서 분양된 단지 중 여섯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국민임대 580가구 포함 총 818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전용 59㎡의 일반 분양 모집이 5가구에 그쳤다. 평균 분양가는 4억8541만원이다. 전용 84㎡는 87가구를 일반 모집, 경쟁률이 58.9대 1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1월 송파구 오금동 오금 공공주택지구 1단지에 분양한 전용 59㎡도 12가구 일반 모집에 경쟁률이 106.25대 1에 달했다.
SH공사 관계자는 "소형은 임대 물량이 대부분이고 일반 분양도 소수에 그쳤다"면서 "아무래도 값이 낮은 작은 면적을 선호하는 수요가 많았다고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올해 3월 강북구 송중동 미아 9-1구역을 재건축해 분양한 '꿈의숲 효성해링턴 플레이스' 전용 59㎡는 청약 경쟁률이 120대 1을 찍었다. 이 곳은 59㎡의 일반 모집 물량이 1가구에 그쳤다. 효성 관계자는 "조합 물량을 제외하고 일반 분양분이 극히 적었지만 청약수요가 쏠렸다"고 말했다.
일반 분양 물량이 수백가구에 달하는 단지에서도 전용 59㎡의 인기는 상당하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전국 분양 아파트 중 전용 84㎡가 최고 경쟁률 상위권을 휩쓸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는 전용 59㎡의 인기가 두드러진 셈이다.
4월에 강동구 암사동 일대 주택과 빌라 등을 재건축해 분양한 '힐스테이트 암사'의 전용 59㎡는 청약 경쟁률이 98.3대 1을 기록했다. 이달 초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해 분양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 같은 평수는 경쟁률이 96.87대 1에 달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실내 설계 진화가 거듭되면서 요즘 나오는 전용 59㎡는 예전 전용 85㎡를 뺨칠 정도"라며 "공간 활용도가 올라가면서 분양가 부담도 덜 수 있는 소형이 인기를 끄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