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출범한 한국카카오은행(이하 카카오뱅크)이 27일 대고객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온리(only) 은행을 기치로 내세우며 출범한 카카오뱅크의 서비스는 빠른 계좌개설과 대출 단계 축소 등 고객들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또 대출금리는 낮추고 수수료는 최소수준을 제시하며 금융서비스의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준비도 했다.

이날 공개된 카카오뱅크 서비스는 대출이나 계좌개설 등 많은 고객들이 이용하는 거래에 대해 최소의 시간만 필요하도록 했다.

계좌개설은 휴대폰 본인인증과 신분증 촬영, 타행계좌인증(역이체)의 3단계를 거쳐 평균 7분 정도면 가능하도록 했다.

대출절차도 축소됐다. 대출 한도, 대출상품 설명서와 이용약관을 확인하고 본인 확인 절차를 거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스크래핑 기술을 활용해 고객이 직접 제출할 서류가 없고 대출신청에서 실행까지는 5분 정도가 걸린다고 카카오뱅크는 밝혔다.

송금이나 출금 등의 서비스도 기존 은행들보다 쉬운 방식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돈을 받는 사람의 계좌번호를 몰라도 인증비밀번호(핀번호)만으로 최대 5000만원까지 카카오톡으로 송금을 할 수 있다.

체크카드가 없어도 CU편의점 ATM에서 바로 현금을 출금할 수 있고 국내결제와 해외결제 사용 여부를 앱에서 설정해 부정사용을 방지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는 “카드 분실 위험이 있을 때 잠금을 해두면 카드 해제 또는 재발급에 대한 번거로움이 없다”고 했다.

대출금리와 수수료에서도 비교적 낮은 수준을 제시해 고객들이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부, 자영업자 등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마이너스통장 금리는 최저 연 3.35%까지 가능하다. 대기업 재직자 등 우량 고객들에게는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연 2.86%로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또 신용등급이 좋은 우량 직장인(대기업‧공공기관 등 근로자)은 최대 1억5000만원까지 연 2.86%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수수료도 기존 은행들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특히 해외송금 수수료는 시중은행 영업점의 10분의 1수준으로 크게 낮췄다. 해외로 미화 5000달러를 보내려면 시중은행 영업점에서 5만원이 넘는 수수료로 내야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5000원이면 된다.

전국 은행과 주요 ATM 11만4000여대에서 입금, 출금은 물론 이체 수수료(다른 은행 포함)가 올해 말까지 모두 면제된다.

체크카드는 전 가맹점에서 0.2~0.4%의 할인을 제공한다. 전월실적에 따라 가맹점별로 최대 4만원까지 캐시백도 제공한다.

예금금리는 연 2% 수준을 준다. 1년 만기 카카오뱅크 자유적금은 연 2%의 금리를 제공하고 자동이체를 설정하면 추가로 0.2%포인트의 금리를 더 얹어준다. 정기예금의 경우도 연 2%의 금리(1년 만기 기준)를 주기로 했다.

수시로 입출금이 가능한 ‘카카오 뱅크 입출금 통장’에 대해서도 연 0.1%의 금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