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계속되면서 편의점 ‘컵 얼음’을 활용한 '편의점 칵테일 레시피'가 젊은이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기존 조리법을 변형해 나만의 조리법을 추구하는 이른바 모디슈머(modify+consumer)'들이다.

대학생 김성준(24)씨는 “혼술을 자주 하는 편인데 가끔 분위기 내고 싶을 때 칵테일 레시피를 시도한다. SNS에 올리면 '나도 해봤다'는 친구들 반응이 실시간으로 올라온다. 편의점 꿀조합을 찾으면 서로 추천하기도 한다”고 했다.

모디슈머를 공략한 마케팅을 펼치는 기업도 있다. 롯데 칠성은 공식 블로그에 ‘홈메이드 핫식스 칵테일 레시피’를 공개했다. 핫식스와 소주 그리고 칠성사이다의 조합, 핫식스와 리큐르 양주, 그리고 핫식스 자몽맛과 보드카의 조합을 추천했다. 이 게시글에는 “칠성사이다에 맥주만 섞어도 맛있어요”, “새로운 발견이네요”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롯데 칠성은 자사 제품을 활용한 홈메이드 칵테일 레시피를 공개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누리꾼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레시피 중에는 실제 칵테일 바에서 즐기는 메뉴를 그대로 재현한 제조법도 있다. 얼음컵에 우유 1/4컵, 호로요이 1컵, 아메리카노 캔커피 1/2컵을 넣고 섞으면 홈메이드 깔루아밀크가 된다고 설명한다. 누리꾼들은 “연한 커피를 넣었더니 녹은 더위사냥 맛이 난다. 진한 커피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여자친구한테 만들어줬는데 만족했다”며 시식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얼음컵에 모히또 음료 1컵, 소주 1/2컵, 연유 1큰술을 넣으면 모히또 밀크 칵테일을 만들 수 있다. 누리꾼들은 “얼음을 잘게 부수면 맛이 더 살아난다”며 자신만의 제조 비법을 공유하기도 했다.

편의점 칵테일 레시피를 소개하고 있다.

독특한 조합으로 인기있는 레시피도 있다. 일명 ‘쁘띠쁘디주’라고 불리는 이 음료는 쁘띠첼 워터젤리에 순하리 복숭아맛 2~3잔을 섞어 만든다. 애플파이 맛을 재현했다는 평을 받는 음료 제조법도 있다. 사과주스 1/3컵에 수정과 1/3컵, 소주 1/3컵을 섞는 방법이다. 누리꾼들은 “수정과의 재발견. 신의 한수였다”, “사과와 계피는 역시 꿀조합”이라는 호평과 “호불호가 갈린다”는 아쉬운 평가를 내렸다.

또 얼음이 녹아도 맛이 변하지 않도록 아이스크림을 넣는 제조법도 인기다. 맥주 1/2컵에 레몬에이드 1/2컵을 넣고 빅구슬 아이스크림을 얼음 대신 넣으면 시원한 맥주 칵테일이 된다. 누리꾼들은 “큐브라떼에서 착안한거냐”, “참신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