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D 목표치 달성 위해서는 증착장비 4대 이상 필수"

LG디스플레이가 파주에 설립 중인 P10 공장에 총 15조원어치의 10.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과 중소형 플라스틱 OLED(POLED) 장비를 투입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독식하는 모바일용 OLED 패널 시장에 천문학적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이번 투자는 LG디스플레이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국내외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전망이 엇갈린다. LG디스플레이의 야심찬 계획과 달리 중소형 OLED 시장 진입 자체가 쉽지 않다. 특히 LG디스플레이가 목표로 내건 월 6만5000장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최소 4~5대 이상의 증착장비가 필요하지만 단기간 내에 장비 확보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전경.

25일 LG디스플레이는 이사회를 통해 10.5세대 OLED 생산을 위한 선행 투자에 2조8000억원, 중소형 POLED 추가 생산능력 투자를 위해 5조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LG디스플레이가 차세대 생산 거점으로 설립 중인 P10에는 7조8000억원을 들여 10.5세대, 6세대 OLED 장비를 들여놓는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LG디스플레이가 중소형 OLED 분야에 5조원대의 투자를 진행한다는 점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6세대 기반의 중소형 OLED에서는 양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LG디스플레이를 비롯해 세계 유력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중소형 OLED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운 이유는 증착 장비 수급이 어렵기 때문이다. 이 분야에 독보적인 기술을 보유한 일본 도키(Tokki)의 공급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나마 생산되는 장비의 대부분를 최대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싹쓸이' 해왔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이번에 중소형 OLED 분야에 5조원대의 투자 계획을 밝힌 배경에는 증착장비 수급 문제가 일정 부분 해결됐다는 신호로 해석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6세대 OLED 증착장비 한 대로 월 평균 최대 1만5000장의 패널을 처리할 수 있다. 현재 LG디스플레이는 국내 장비업체인 선익시스템과 공동 개발한 장비 1대와 도키로부터 확보한 장비 1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선익시스템의 장비의 경우 아직 성능이 불안정해 대량 양산 라인에 투입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의견이 많다.

업계 관계자는 "투자 계획을 살펴보면 2~3년 내 2~3대의 장비를 더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디스플레이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의 계획대로 증착장비 수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경우 3년 내에 삼성디스플레이와 의미 있는 경쟁 구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는 월 평균 15만장에 달하는 라인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