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지는 옷이나 가구에 창의력을 더해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만들어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 산업이 성장하고 있다. 업사이클링은 쓰레기를 원료의 형태로 되돌리는 공정없이 다른 쓰임새의 새로운 물건으로 만든 것이다. 쓰레기 양도 줄일 뿐 아니라 재가공에 들어가는 추가적인 자원 낭비도 방지한다. 폐품(廢品)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re-cycling)'에서 한 단계 진보한 개념이다.
대표적인 업사이클링 브랜드로 스위스 브랜드 '프라이탁(Freitag)'이 꼽힌다. 창업자인 프라이탁 형제는 트럭용 방수 천막으로 가방을 만들면서 사업을 시작했고 현재는 에어백, 자동차 안전벨트 등 다양한 재료를 재활용해 패션 제품을 만들고 있다.
스위스에 프라이탁이 있다면 한국에는 '하이사이클(Hicycle)'이 있다. 하이사이클은 2013년 소셜벤처로 시작해 2014년 생두와 함께 수입된 커피자루를 업사이클링하기 시작했다. 커피자루로 가방, 컵받침 등의 생활용품을 제작한 패션리빙 브랜드 '다듬:이[Dadum:e]'를 런칭했다. 이어서 커피를 내린 후 남는 커피찌꺼기로 커피나무를 키우는 바이오매스 화분을 제작해 업사이클 재배키트 '커피팟(Coffee pot)'을 런칭했다.
대기업도 업사이클링 열풍에 가세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를 선보였다. 군부대에서 쓰다가 폐기 처분한 텐트·낙하산·군복 등의 소재를 재활용해서 패션 제품을 만든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영화배우 문소리가 래코드 브랜드의 하얀색 드레스를 입고 나와 화제를 모았다.
생활용품 부문에서는 업사이클링 소재로 고철 등의 폐기물이 주목받고 있다. 업사이클링 조명 브랜드 PBU는 수명이 다하거나 손상이 많이 된 파이프, 패브릭, 나무 등을 조명으로 재구성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에서만 한 해동안 폐기물로 수거되는 자전거만 약 8,000대에 이른다. 업사이클 브랜드 '리브리스'(REBRIS)는 고철이 폐기물로 처리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오염을 줄이려는 의도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2013년 런칭한 리브리스는 버려진 자전거 부품을 활용한 디자인 소품들을 판매해 수익금의 일부는 자전거 기부에 사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