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경영진과 해외법인장들이 유럽과 중남미에서의 판매를 늘려 중국에서 악화되고 있는 실적을 만회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12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상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가졌다고 19일 전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본사 전경

올해 회의에서 현대·기아차 경영진과 법인장들은 글로벌 시장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판매 총력 지원체제 가동으로 실적을 개선하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중국 등에서의 판매 감소분을 유럽과 중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 최대한 만회하기로 했다.

지난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중국에서 한국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동기대비 46.7% 급감한 43만대에 그쳤다. 중국에서의 판매 감소로 인해 글로벌 시장 전체 판매량도 352만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줄었다.

현대·기아차 법인장들은 올해 글로벌 시장 자동차 수요가 유럽, 브라질, 러시아 등의 회복세로 지난해보다 2.4% 증가한 9218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유럽과 신흥시장에서 집중적인 판촉 활동을 전개하고 경쟁력 있는 신차 출시, 품질과 고객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판매량을 늘리기로 했다.

하반기 경영환경 극복을 위한 실천과제도 나왔다. 법인장들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규 라인업 확대 ▲딜러 관리체계 개선 ▲잠재시장 개척 강화 ▲미래차 경쟁력 강화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잇따라 출시한 소형 SUV 신차인 코나와 스토닉을 유럽과 미국 등 해외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중국에서는 올 하반기에 현지 전략형 SUV 모델인 NU(프로젝트명)와 K2 크로스를 출시하고 미국에서는 투싼과 스포티지, 싼타페, 쏘렌토 등 주력 SUV의 판매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최근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ASEAN) 지역에서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중국 중서부 지역에서의 마케팅과 올 연말 착공하는 기아차 인도공장의 건설 등도 속도를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이 밖에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친환경차 등 미래차 개발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중국 구이저우성에 구축한 빅데이터센터를 올 하반기 본격 가동해 연말에는 중국 바이두와 손잡고 개발한 첨단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신차도 선보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