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리 5·6호기가 공론화 과정에서 영구 중단으로 결론 나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관섭〈사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17일 기자간담회를 자청, 이같이 말하고 "회사 입장에서는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취소되면 1조6000억원 손실이 발생하기 때문에 계속 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에너지 관련 공기업 수장이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밝힌 건 이 사장이 처음이다.

이 사장은 "원전 안전성에 대해 우려가 있는 만큼 원전이 안전하고 설비 개선 노력을 기울였다는 점을 국민에게 충분히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수원은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을 막기 위해 공론화위원회에 제출할 자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시장은 지난 14일 기습 이사회를 열어 공사 일시 중단을 의결한 것에 대해선 "이사들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었지만 국무회의에서 결정한 사안을 공기업인 한수원이 반대하는 건 이상하지 않으냐는 차원에서 대승적으로 일시 중단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론화위가 만약 영구 중단으로 결론을 낸다면 구체적인 보상 방안도 함께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구 중단 결정권이 정부가 아닌 한수원 이사회에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이사회가 아니라 공론화위가 결정하는 게 바람직하고 공론화 과정에서 법률적 조치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3개월 공사 일시 중단 기간에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건설사 피해보상 문제에 대해 "피해가 업체로 넘어가지 않도록 충분히 보상하겠다"면서 "현재 근무 중인 800여 명의 현장 근무 인력이 실직하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행시 출신인 이 사장은 에너지산업정책관과 에너지자원실장,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을 지낸 뒤 지난해 11월 한수원 사장에 취임한 에너지 전문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