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위드미'의 브랜드명을 '이마트24'로 바꾸고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인지도가 낮은 위드미란 이름 대신 '이마트'란 익숙한 이름을 내세워 편의점 사업을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신세계그룹이 올해 초 문을 연 서울 강남구의 위드미 스타필드코엑스몰점. 편의점 내에 카페형 좌석을 마련하고 책과 잡지를 비치해 소비자들이 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4년 위드미를 인수해 500개이던 점포 수를 2100여개로 늘렸다. 그러나 매장 수가 각각 1만1000개 수준인 GS25CU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 3년간 900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름뿐 아니라 영업 전략까지 바꾸지 않고선 GS25·CU·세븐일레븐 등 '3강'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판단이다. 김성영 대표는 "담배와 수입 맥주 매출이 전체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기존 편의점 매출 구조에서 탈피해 피코크, 노브랜드 전용존을 도입하는 등 상품 차별화에 주력하고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류 등 신선식품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마트24를 단순히 물건을 사는 곳이 아닌 문화와 생활 공간을 결합한 매장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다.

신세계가 편의점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대형마트의 성장이 정체에 빠진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다. 지난달 열린 이마트 하반기 경영전략회의에서 정용진 부회장은 "불과 15년 만에 대형마트 매출이 반 토막 난 일본처럼 한국 대형마트도 도태될 수 있다"고 강조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