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3일 “한국과 일본이 ‘실용적이고 성숙한 협력동반자 관계’로 발전하고 동북아 안정과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일본상공회의소와 이날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미무라 아키오 일본상의 회장 등 양국 상의 회장단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11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한일상의 회장단 회의는 매년 한국과 일본에서 번갈아 열리고 있다.

박 회장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한일 관계에도 희망적인 기대가 있다”며 “정상 간 통화와 특사 파견이 있었고 지난주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올해 2~3차례 만남이 더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13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열린 제11회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 회의에서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왼쪽 두 번째)과 미무라 아키오(三村 明夫) 일본상의 회장(왼쪽 세 번째)이 회의 전 참석자들과 환담을 하고 있다

박 회장은 한·일 양국의 협력 동력을 키울 수 있는 분야로 신산업과 평창 동계 올림픽을 꼽았다.

그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많은 분야가 데이터 축적을 필요로 한다”며 “이 분야에서 앞서가고 있는 국가들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동북아 주요 국가 간에 데이터를 유통·공유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벤처와 스타트업 육성도 강조했다. 박 회장은 “양국 상의 회원사에는 중소기업이 많아 서로 교류를 늘려 갈 여지가 많다”며 “지난달 만난 미국 상의도 여기에 관심을 보인 바 있어 중소기업을 주제로 ‘한-미-일 3국 상의 간 협력’ 가능성을 실무 검토해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는 “평창 동계 올림픽 준비에 많은 한국 기업들도 노력하고 있다”며 “오늘 삿포로 상의 회장도 온 만큼 올림픽 행사를 비롯해 그 이후 대회 시설 활용, 지역 발전 등에서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미무라 일본상의 회장도 경제계 협력이 강화를 당부했다.

미무라 회장은 “한국과 일본은 여러 가치관을 공유하는 중요한 파트너로서 저출산·저성장 등 공동과제의 대응을 위해 양국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그간의 국제행사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해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0년 도쿄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한다. 양국 인적 교류 및 상호이해가 증진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