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점포는 '프리미엄 점포'로 육성...1% 페이백, 학자금 등 상생제도 운영

신세계그룹이 편의점 '위드미'를 신성장사업으로 키우기 위해 브랜드를 '이마트24(emart24)'로 바꾸고, 향후 3년간 3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현재 2174개인 점포수는 올해 안에 2700개로 늘리되 앞으로 문을 여는 '이마트24'를 '프리미엄 점포'로 만들어 점포수 경쟁에서 질적 경쟁으로 시장 질서를 바꾸겠다고 밝혔다.

또 가맹점주와 상생을 위해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하고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을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를 마련했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이사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급변하는 환경에서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될 수 밖에 없다는 절박함으로 이마트위드미를 '이마트24'로 리브랜딩하게 됐다"며 이같은 내용의 이마트24 육성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점포수가 최소한 5000개, 6000개가 되어야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매년 1000개 이상 점포를 늘려나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 편의점 이마트24, 쾌적하게 쉬어가는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

신세계그룹은 24년간 쌓아온 대형마트 '이마트'의 성공 DNA를 편의점 사업에 이식하고, 상품과 가격, 서비스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우선 편의점 '이마트24'를 소비자가 오랫동안 머물며 즐기는 문화ᐧ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기로 했다. 올해 들어 '이마트24'는 예술의 전당, 스타필드 코엑스몰, 충무로 등에서 기존에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 편의점을 열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쾌적하게 앉아서 쉴 수 있게 널찍한 테이블을 둔 점포, 클래식 음악이 흐르는 점포, 앉아서 공부할 수 있는 스터디카페가 들어가 있는 점포 등을 운영한 결과, 이들 편의점 매출이 기존 점포 평균 매출의 두 배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또 획일화, 동질화된 편의점에서 이질화, 맞춤화를 추구하기 위해 상품 차별화에 나선다. 편의점이 '담배, 맥주, 삼각김밥을 파는 곳'이란 인식을 바꾸고, 프리미엄 상품으로 경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형마트인 이마트를 통해 검증된 피코크, 노브랜드 등을 이마트24에 도입한다. 경쟁력있는 상품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끌어올려 소비자가 찾는 편의점으로 자리매김해 가맹점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의미다.

'이마트24' 충무로점

⬥ "점주와 성과 공유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만들겠다"
이마트24는 가맹점주와 성과 공유가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새로운 프랜차이즈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기존 상생의 핵심 전략인 3무(無) 정책에서 한 발 더 나아가, 본사와 가맹점주가 수익을 나누는 '성과 공유형 편의점'을 도입한다. 3무 정책이란 24시간 영업하지 않고, 로열티 없고, 영업 위약금이 없는 편의점이다.

이마트24는 점포 상품 공급 금액의 1%를 가맹점주에 되돌려주는 페이백 제도를 도입한다. 이는 본사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는 차원에서 경영 성과를 가맹점주와 공유하겠다는 것이다. 또, 점포 운영기간에 따라 자녀 학자금 제도를 지원하는 복리후생 제도도 마련한다.

김성영 이마트위드미 대표

가맹점주들의 창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오픈 검증 제도' 도 시행한다. 이 제도는 '실패없는 창업의 기회 부여'를 위해 일정기간 본사가 편의점을 직접 운영한 뒤 실적이 검증되는 시점에서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제도다. 가맹점주는 6개월~1년 매출이나 고객 수 등 영업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사전에 인식한 뒤 점포를 인수할 수 있어 성공적인 창업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된다.

24시간 운영을 강제하지 않는 기존 정책도 고수한다. 김 대표는 "'이마트24'의 '24'는 이웃사촌을 뜻하는 단어"라며 "'24시간 영업'을 강제할 생각이 없고 현재 전국 점포 중 24시간 운영하는 곳은 35%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마트24는 업계 선도를 위한 핵심 전략인 '프리미엄', '공유'의 시너지 극대화를 위해 편의점이 나아갈 방향을 집중적으로 연구할 '편의생활 연구소(가칭)'를 올해 하반기 중 설립하기로 했다. 이 연구소는 편의점 업계의 기존 관행을 혁신해 새로운 정책이나 제도를 개발하는 역할을 한다.

⬥이마트24 "매년 1000개씩 점포 확대"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사업에 진출한 이후 이 분야에서 3년 연속 적자를 내왔다. 이마트24'측은 점포수가 최소 5000~6000개까지 늘어야 흑자 구조로 전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편의점 사업에 2014년 150억원, 2015년 380억원, 2016년 250억원을 투자했고, 올해는 1000억원을 투자한다. 지난해말 1765개였던 점포수를 연말까지 2700개로 늘려 편의점 5위 업체에서 4위 업체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말 기준 경쟁사 점포수는 CU 1만858개, GS25 1만725개, 세븐일레븐 8602개, 미니스톱 2346개다.

한편 신규 편의점을 일정기간(6개월~1년) 직영점으로 운영하다가 가맹점으로 전환하는 '실패없는 편의점' 정책에 대해선 골목상권을 침해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실패없는 편의점 정책은 실제로 자본력이 약하면서 (편의점 경영) 경험이 없는 점주가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라며 "골목상권을 침해한다는 말이 나올 것을 알기 때문에 직영으로 장기 운영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