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마스크(Mask) 공정장비를 납품하고 있는 업체는 힘스가 유일합니다. 그만큼 기술력은 자신있습니다. 앞으로는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울 것입니다.”

OLED 공정장비 생산업체 힘스의 김주환 대표이사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증시 상장 이후의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는 이달 20일 코스닥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김주환 힘스 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간담회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유기물 증착은 OLED 생산 과정 가운데 핵심 공정에 속한다. 힘스는 이 유기물 증착에 쓰이는 OLED 마스크 공정장비를 제조하는 회사다. OLED 마스크 인장기와 검사기, 측정기, 수동 리페어기 등을 삼성디스플레이에 독점 공급 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OLED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힘스는 지난 1999년 설립된 직후 반도체 후공정에 쓰이는 모듈을 동양반도체, 선양테크 등에 납품하면서 회사 덩치를 키웠다. 이후 삼성SDI(006400)와 함께 OLED 장비를 개발했고, 삼성디스플레이에는 2009년부터 OLED 마스크 공정장비를 공급하기 시작했다.

힘스는 2005~2016년까지 연평균 19.9%의 매출 증가율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액 509억원과 영업이익 6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13%다. 전체 매출의 63.9%가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나왔다.

안병우 힘스 이사는 “2017년은 1분기에만 영업이익 49억2700만원, 영업이익률 22%를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수익성(분기 기준)을 달성했다”면서 “원가율도 61%로 최근 4년 가운데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지배력 강화와 OLED 패널 대량 공급 등의 영향으로 힘스의 마스크 공정장비 매출이 크게 늘었다”며 “미국 애플의 플렉서블(Flexible) OLED 채택도 향후 실적 향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OLED 유기물 증착공정 과정

힘스는 OLED 공정장비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반도체, 헬스케어 관련 장비도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매출의 대부분은 OLED 장비에 집중돼 있다. 지난해 이 회사 전체 매출의 87.1%가 OLED 파트에서 나왔다. 올해 1분기에는 OLED 매출 비중이 95.7%까지 올라갔다.

삼성 의존도가 크다는 우려의 시각에 대해 김 대표는 “지난해 중국 대형 디스플레이 업체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매출처 다변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힘스는 GVO, TRULY, BOE 등의 중화권 회사를 고객사로 확보한 상태다.

힘스는 디스플레이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자사에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글로벌 OLED 패널 시장은 오는 2022년 283억달러(약 32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예정이다. 또 2014~2011년까지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김 대표는 “타사가 넘볼 수 없는 OLED 장비 관련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에도 속도를 더 내겠다”고 말했다.

힘스의 공모 주식수는 80만주, 액면가는 500원이다. 공모가는 2만원으로 확정됐다. 확정 공모금액은 160억원, 공모 후 총 주식수는 496만8000주다. 기관 경쟁률은 729.64대1을 기록했다. 대표 주관사는 KB증권과 SK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