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주가 급등으로 와병 중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재산가치가 크게 올랐다. 이 회장은 세계 부자 순위 45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9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 세계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이 회장의 재산 가치는 185억 달러(약 21조3600억 원)에 달했다. 이 회장의 재산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3억8000만달러, 31%가 증가했다.

올해 3월 포브스가 발표한 ‘2017 세계 억만장자’에서 이 회장의 순위는 68위였다. 이 회장의 재산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주가가 고공행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액 60조원, 영업이익 14조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17.79%, 영업이익 71.99% 증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다.

삼성전자의 지난 7일 주가는 종가 기준 주당 239만3000원이다. 이에 따라 이 회장이 보유 중인 삼성전자 보통주 지분 가치도 126억 달러(약 14조5500억 원)에 달했다. 삼성전자 주식은 연초대비 32.8% 올랐다.

이 회장의 재산으로는 이외 삼성생명보험 44억 달러, 현금 및 기타 자산 7억7000만 달러, 삼성물산 6억8000만 달러 등이 있다. 블룸버그는 이 회장의 재산이 1520만 온스의 금이나 3억 9700만 배럴의 원유를 살 수 있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수감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세계 부자 순위 199위를 기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7일 기준 재산 가치가 72억 달러(약 8조3100억 원)다. 올해 들어 재산가치가 15억 달러 늘어나 27.1%의 증가율을 보였다. 그는 올 3월 포브스가 발표한 억만장자 리스트에서는 239위를 기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국내 순위로는 이 회장과 이 부회장 부자가 나란히 1위와 2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에서는 이 회장과 이 부회장 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241위), 권혁빈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259위),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357위), 검정주 넥슨 회장(408위), 최태원 SK그룹 회장(416위) 등이 세계 부자 순위 500위 안에 이름을 올렸다.

한편 세계 최고 부자로는 빌 게이츠가 894억 달러로 1위 자리를 지켰다. 그의 뒤를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839억 달러), 패션 브랜드 자라를 키운 스페인 기업인 아만시오 오르테가(802억 달러), 투자가 워런 버핏(769억 달러),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647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