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적자 장기화...9분기 연속 적자 유력

LG전자(066570)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가전 3총사 '냉장고·세탁기·에어컨'가 견조한 판매고를 기록하며 지난해보다 개선된 성적표를 내놨다. 전 분기에 적자를 벗어나는 모양새를 보였던 스마트폰 사업은 2분기에 700억원~1000억원 수준의 대형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6641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4조5552억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매출액이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13.6%, 3.9% 증가했지만 전분기와 비교하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7%, 영업이익은 27.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LG 트윈타워 전경.

◆대들보는 여전히 '냉·세·에'…영업이익률은 9%대로 하락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이끌던 H&A사업본부는 지난해 상반기부터 기록적인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지난해 1분기부터 LG전자의 가전 사업은 삼성전자(005930), 월풀, 일렉트로룩스 등 경쟁 기업들에 비해 1.5배~2배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직전 분기인 1분기의 경우 사상 최초로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이 11%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는 소비자용 가전 제품 사업을 하는 기업으로서 흔치 않은 기록이다. 기업용(B2B) 가전 시장의 선두 기업인 일본 다이킨(Daikin) 정도가 유일하게 1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다만 2분기 들어서는 이같은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증권업계에서는 2분기 LG전자 H&A사업본부가 영업이익 4800억원 수준을 기록하며 전분기(5200억원)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분석했다. 전분기 11.2%를 찍었던 영업이익률도 전년 수준인 9%대로 내려 앉은 것으로 보인다.

우선 올 들어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 분야에서 입지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게 영업이익률 하락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최대 매출 품목인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생산의 주요 재료인 스테인리스스틸(STS) 등 원자재 가격이 최근 들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는 점도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G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LG 시그니처' 신제품.

TV 사업 역시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지난 1분기(3800억원)보다 하락한 2500억~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들어 LCD 패널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하며 하반기부터는 다시 성장 곡선에 돌입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예상이다.

◆ LG스마트폰 "올해도 적자 지속할듯"

반면 MC사업본부는 9분기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지난 1분기에 영업손실 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행진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불과 1분기만에 다시 적자폭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가 최소 60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적자폭이 늘어난 이유는 G6 판매를 위한 마케팅 비용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4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LG전자 관계자는 "G6가 글로벌 출시됐기 때문에 마케팅 비용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향후 매출을 견인하기 위해서는 이 비용을 집행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지난달 30일 출시한 G6의 파생모델 'G6+', 'G6 32GB' 등으로 3분기 반전을 노릴 예정이지만 증권가에서는 연내 적자 탈출이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애플의 아이폰 신제품을 비롯해 중화권 기업의 플래그십 모델이 대거 출시 예정이어서 업계 경쟁이 더 심화될 전망"이라며 "흑자전환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