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인공지능(AI) 비서 '빅스비(Bixby)'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를 개발해, 아마존·구글 등이 장악한 AI 스피커 시장에 뛰어들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은 삼성전자(005930)가 '베가'라는 코드명으로 빅스비를 탑재한 AI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가 프로젝트는 1년 이상 진행했지만 빅스비 영어 버전 출시가 지연돼 스피커 발표 시점과 기능, 사양 등 대부분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전자는 이와 관련한 논평을 거부했다.

조선 DB

삼성전자는 지난 5월 11일 음성인식 스피커로 보이는 디자인 특허를 출원한 바 있다. 외신은 이 특허와 베가 프로젝트가 연관돼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MWC 2015'에서 베가 프로젝트와 유사한 코드명 '하이브(Hive)' 프로젝트를 선보이려고 했으나, 음성인식 등 소프트웨어 문제를 이유로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베가 프로젝트가 하이브 프로젝트처럼 보류될 가능성은 적다고 전했다.

업계는 이번 AI 스피커 개발이 지난 3월 인수한 세계 최대 전장·음향기기 기업 하만카돈(Harman Kardon)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만카돈은 삼성전자에 인수되기 전부터 마이크로소프트(MS)의 AI 스피커 '인보크(Invoke)'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하만이 AI 스피커 관련해서 협업하고 있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크게 삼성전자가 자체 브랜드로 AI 스피커를 만들거나 하만 브랜드에 AI 플랫폼 빅스비를 얹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삼성전자가 AI 스피커를 출시하면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과 경쟁을 펼치게 된다. 현재 아마존 에코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100만대 이상이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전 세계 AI 스피커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21억달러( 약 2조4200억원)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는 하만이나 비브랩스 등을 인수해 자사의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스마트홈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한다. 이번에 개발되는 AI 스피커도 스마트홈을 이어줄 '허브'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이미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 냉장고 등에 빅스비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