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을 앞둔 요즘 같은 날씨에는 심장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급성 심근경색의 경우 기온이 32도 이상으로 상승하면 발병률도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 몸은 폭염에 올라간 체온을 정상으로 낮추기 위해 피부의 모세혈관으로 혈액 분비를 증가시킨다. 혈류가 피부에 집중되면서 심장은 장기와 근육으로도 혈액을 보내고자 더 많이, 더 빠르게 박동한다. 또 혈액 속 수분은 땀으로 빠져나가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류가 원활하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심장의 과부하와 혈류의 저해가 심근경색을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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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고혈압, 당뇨, 동맥경화와 같은 대사질환이나 협심증, 부정맥 등 심장질환을 앓고 있다면 더욱 심근경색 예방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 적절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운동과 식이요법이 필수다. 운동은 매일 30분씩 일주일에 3일 이상 실시하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체조, 산책 등 가벼운 운동부터 시작해 강도를 서서히 높여주어야 심장에 무리가 적다.

식이요법에서 지켜야 할 3원칙은 ‘저염식, 소식, 채식’이다. 염분과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은 동맥경화와 혈압 상승에 관여하므로 염분은 하루 10g 이하로 줄이고, 육류와 튀김, 달걀 노른자 등 고콜레스테롤 음식은 피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불포화지방산이 다량 함유된 생선과 신선한 과일, 채소 위주의 식생활이 도움이 된다.

채소 가운데서는 양파의 효능을 주목할 만 하다. 유럽종양학회가 발표한 논문에서는 심근경색을 유도한 쥐의 심장 손상 정도가 양파추출물의 투여량이 많을수록 적은 것을 확인했다. 이는 양파가 케르세틴이라는 뛰어난 항산화제를 통해 포화지방의 산화를 억제하는 동시에 혈액을 묽게 하여 혈액순환을 촉진하는 까닭이다.

케르세틴은 양파 속보다는 껍질에 더 많이 들어있다. 그러나 양파껍질은 식재료로 사용하기가 어려워 물에 끓여 양파껍질물, 양파차 등으로 양파껍질의 효능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심지어 양파를 껍질째 활용한 전체식 양파즙이 나오기도 했다. 전체식 양파즙은 양파를 물에 달여 양파엑기스를 추출한 일부 양파즙과 달리, 양파를 미세 분말로 갈아서 양파농축액에 첨가한 제품이다. 물에 녹아 나오지 못하는 양파의 비수용성 영양성분까지 담아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검사기관 ‘SureQuestLab(슈어퀘스트랩)’이 양파즙과 양파분말의 성분을 비교한 연구에 따르면, 양파분말은 양파즙보다 칼슘, 플라보노이드, 셀레늄, 아연, 게르마늄, 칼륨 등 함량에서 최대 28배 가량 더 높았다.

양파는 혈액순환과 혈압 강하에 도움을 주는 채소이지만 뛰어난 효능 탓에 와파린나트륨 성분의 항응혈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섭취하면 출혈이 멈추지 않아 위험할 수 있다. 항응혈제는 혈전의 형성을 방지하는 약제로 양파가 이와 유사한 효능을 더해 약제의 작용을 강화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양파 부작용을 주의하는 한편, 적절한 운동과 식이요법을 병행한다면 무더위에도 심장 건강을 튼튼하게 지킬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