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가 29년 만에 ‘레코드판(record)’의 생산을 재개한다.

소니뮤직엔터테인먼트(SME)는 29일 일본 국내에서 레코드판의 자체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SME는 레코드판 자체 제작을 위해 자회사인 ‘소니DADC 재팬’의 디스크 생산 공장에 기록용 프레스를 도입했다. SME는 연내 레코드판의 수주와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다.

소니DADC재팬은 CD및 DVD, 블루레이 디스크등을 제조한다. 주로 소니 뮤직 엔터테인먼트 소유의 음반을 제조하고 있다. 또 SME는 올해 2월 레코드판에 홈을 새기는 커팅머신을 도입, 현장에서 레코드판 앨범을 제작할 수 있는 도쿄 레코딩 스튜디오도 설립했다.

레코드 기록용 프레스 장비

SME 관계자는 “처음에는 SME 소속 아티스트들이 음반이 레코드판으로 제작될 것"일라며 “향후에는 외부 제작에서 요청하는 주문 생산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CD, 스트리밍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폭넓게 음악을 즐기는 방법을 제공하고자 레토드판 생산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소니는 지난 1989년 CD 보급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로 레코드판의 생산을 접었다. 대신 필요한 레코드판은 도요카세이(東洋化成)에 위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조달했다.

소니가 래코드판 재개에 나서는 것은 아날로그에 대한 재평가로 레코드판의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코드판에 홈을 새기는 커팅장비의 모습

일본레코드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레코드판 일본 출하량은 79만9000장으로 지난 10년 간 최대 수준이다. 가장 적었던 2009년 10만2000장에 비해 약 8배 증가했다.

지난해 소니는 아날로그 사운드를 재생하면서도 고해상도 디지털 리핑(ripping) 기능을 갖춘 ‘HRA 레코딩 턴테이블 PS-HX500’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P레코드의 아날로그 음악을 원음에 가까운 HRA 디지털 음원으로 저장해준다.